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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와 관악산 등산.
지난 7월달에 함께 하곤 오랫만이다.
술 탓이라고 해야 하나.....
쉬원한 계곡속에서 동동주 마시곤 술에 취해 사소한 감정으로 삐졌던 그날.
줄곧 함께 못갔었다.
날씨가 추워졌다.
자켓을 입었고, 짚티도 두툼한 겨울용으로 입었다.
100 사이즌데 좀 큰거같다.
옷을 넉넉하게 입은 편이지만 등산복 만은 딱 맞은게 좋다.
-그 파란 색상이 좋네요.
-작년에 하두 전단지 광고가 요란하길래 찾았던 메점에서 산건데 막상 보니까
입을만한건 너무 비싸고 싼건 별거고 해서 이거 한장 산거야.
그랬었다.
광고는 요란해도 막상 입을만한 것 찾으면 엄청 비싼거고 싼건 이상한것이거나
오래된 것들 뿐였다.
베낭속에 이것 저것 준비해왔다.
-말랑 말랑한 호박고구마.
-떡, 사과,감, 커피..
병원에 들렸다오는 바람에 아침도 못 먹었단 그녀.
양광이 드는 따스한 곳에서 간단히 먹었다.
-이거 먹었으니 좀 천천히 거기 도달하자
그 집 동동주는 배가 고파야 제맛이거든..
2시에 도착할 예정으로 천천히 가자구....
등산길은 쌓인 낙엽과 이슬로 미끄럽다.
발목을 삐지않게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산을 가볍게 봐선 안된다.
바람은 약간 쌀쌀해도 해볕도 비치지 않아 등산하긴 너무 좋다.
-오면 이렇게 좋은 산을 정말로 오랫만에 왔어요. 자주 와야 하는데....
-그래.
정말로 오랫만인거 같지?
얼마나 좋아, 좋은 사람과 함께 가을산속에 묻혀 스트레스 날려버리고 땀을 흘린단게....
땀 흘리고 하산뒤에 한잔의 동동주 맛을 음미하면서 하루를 소일한단게 바로 행복한 삶 아냐?
인간의 행복이란게 별거 아냐.
아주 평범속에서도 얼마든지 느낄수 있거든...
-동감예요.
2시경 그 보리밥 집.
토요일이지만 손님은 별로 없었다.
늘 우리차지였던 외부의 좌석을 마다하고 방안에 앉았다.
방안을 기피하는건 아직도 일부사람이긴 하지만 담배를 피워 매케한 연기가 싫었다.
요즘도 그런 매너없는 아저씨들 많다.
자신의 담배가 얼마나 옆 사람의 건강을 해친단건 모른건지...??
동동주 마시고 나와서 귀가길에 또 다시 둘의 시간을 가졌다.
등산뒤엔 빠질수 없는 뒤풀이.
-오늘 등산 감상이 어때?
-너무도 좋았어요.
-그러니까 너 삐지지 말어, 그럼 자주 델고 오잖아.
-누가 삐지게 한건데요?
-그런 소리 그만하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지루한 게임.
-....
같은 등산이어도 누구와 동행했느냐..
같은 동동주를 마셔도 누구와 마셨느냐....
차이의 확연함을 느낀다.
오늘,
j의 행복한 표정에서 그걸 감지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