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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겨울 비

겨울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선호씨랑 개화산 가려던건 미뤄야 할거 같다.

어제가 입동이라고 하던데 날씨는 포근한 편.

거실의 몇몇의 화분은 다시금 배란다에 내 놓았다.

비를 머금으니 다시금 더 청초하고 화사하다.

 

이런날은,

소설이든, 영화든 한편보기 좋은 날씨.

분위기가 집중된다.

 

엊그제,

러브레터를 봤다.

<러브레터 시계>를 걸어둔 영란이 방.

그 귀여운 일본소녀가 귀엽단다.

취향이겠지만.........

내용은 별로였다.

 

중학교 시절에,

십계, 벤허,와 더불어 깊은 감동을 줬던 영화 <엘시드>

며칠전에 그랜드 마트에서 사왔다.

그걸 다시금 볼까?

예전의 그 감동을 반추하면서....

 

아님,

고즈넉한 빈방에서 독서에 파 묻힐까.

아직도 서가에는 읽은 책보다 더 많은 읽지 않은 책.

하루에 한권을 독파한다는 기성인기 작가들.

미려한 문체와  심오한 내용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비결도

결국 독서에서 찾은거 아닌가?

 

오늘도 와이프는,

아침식사도 거른채 바쁘게 설친다.

-아무리 바빠도 식사는 챙겨먹어야지, 그거 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

-점심겸 먹어야지, 입맛이 없어.

그렇게 섭생을 중시하고 걸르지 말라해도 마이동풍.

해 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스스로 바꾸지 않는한...

 

휴가가 중단된줄 알았는데 녀석이 온단다.

-우리처럼 첫 휴가는 보내준데요, 11일날 갈께요.

-너 5월에 왔는데 무슨 첫 휴가?

-그건 포상휴가죠 정식휴가가 아닙니다.

-누나가 오는 12월에 오면 좋은데....

-맘대로 안돼요.

그러다 올해 못가면 어떡해요 못간줄 알고 얼마나 가슴 졸였는데....

-그래 알았어, 그때 보자.

군대간것이 마치 우리가족 전체를 대신해서 간거 처럼 호들갑을

떨고 유세를 떠는 녀석.

혼자만 군대간거 같다.

휴가라고 해야 매일 매일 노는데 촛점을 맞추는 녀석.

-넌, 임마 놀기위해 태어난 놈 같아 매사가...

과연 그 사이에 얼마나 변했을까?

자유만 억압당한 군 생활.

고통없고 아픔없는 시간속에서 뭐가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그래도, 얼마간은 달라졌겠지요?

-그건 본인의 마음자세야

아무리 환경이 바뀌고 힘들어도 바뀌지않는 놈은 여전해.

군 생활에서 180도의 변신을 바라는 엄마의 맘.

그래도, 조금의 속듬을 은근히 바라는 나다.

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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