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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배와 청계산 갔다.
서울대공원 뒷산의 산림욕장.
3시간 정도니까 산책로로썬 최고다.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구릉지대라서 나이든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울울창창한 그 녹색의 숲은 돌아오는 내일을 위해 기꺼히 낙화되어 뒹군다.
더 나은날을 의한 희생인가, 후손을 위한 배려인가.
며칠전 같은 추위가 한 두차레 지나면 앙상한 가지만 남겠지.
이렇게 쉴새없이 되풀이되는 대 자연의 역사.
-언제부터 이런모습의 산이 형성되어 지금에 이르렀을까?
그 비밀은 숲만이 알고 있겠지.
수 백년 아니 억겁의 세월을 봤을테니까...
점심때 무렵엔 약간의 비가 뿌렸다.
점심도 먹고 비도 피할겸, 정자에 이르니 이미 선점한 30 대후반의 여성들 5-6명이 왁자지껄
떠들며 점심들을 먹고있었다.
중앙을 다차지하고선 다른사람들이 모여드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선 왠 수다들을 떠는지...
메너가 있는 여자들이라면 몰려드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의 틈을 만들어 주던가....
몸이라도 움직이는 모션을 해야 도리.
요지부동인 그 여자들.
-개인적으론 뛰어난 사람들인지 몰라도 교양은 빵점.
70대 노인들 몇몇이 정자난간에 서서 물끄러미 바라본다.
영 못마땅한 표정이 역력하다.
이윽고,
한 지긋한 노인의 질타.
-아니, 여긴 여러사람이 쉬는공간인데 왜 당신들은 신을 신고서 퍼질러 앉아
그렇게 떠드는 거요?
그렇게도 교앙들이 없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비를 피해 오며는 같이 앉을수 있게 하는게 아니라 온통 여기가 당신들
안방이요 뭐 이런 여자들이 있어?
-아니, 저희들이 여기 왔을때 너무 더러워 신을 신고서 앉았어요
너무도 더럽더라구요.
-뭐라구요?
더러우면 무얼 깔던지 해야지 더럽다고 다들 신을 신고 올라오면 어떡해요?
결국 당신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더러운거요.
치우고 앉으면 되는거지 그거 말이라고 하는거요?
-죄송해요 할아버지..여기 앉으세요.
-됐어요.
내가 보기에 젊은 분들이 교양이 없이 행동해 그런거요.
아무리 더러워도 여긴 신을 신고 오르면 안되지.
다들 신발벗고 쉬었다가란 곳인데.....
-네 알았어요.주의할께요.
무안했을까.
슬금 슬금 자리를 피한다.
나이든 분의 말씀이 너무도 지당한지라 대꾸도 할수 없는 지경.
그 여자들이 떠나자 모두들 성토한다.
-저렇게 교양없는 여자들이 너무도 많아요.
아니, 보면 몰라.
여기가 자기들 안방인가?
떡 하니 버티고 앉아서 소란을 떨고 말야..
내 딸도 저런지 모르지만 참으로 한심한 여자들 많아요.
아무리 신을 신고 올라갔다해도 그녀들이 조금의 어떤 메너있는 행동을 했더라면
그런 망신은 당하지 않았을거다.
공중도덕은 왜 있는데......??
작은 배려.
그게 별거 아닌거 같아도 그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할아버지들 여기 같이 앉아요 저희들이 이쪽으로 좀 옮길테니까요.
이렇게 한마디만 했어도 그렇게 폭발하진 않았을건데....
사람은 감정의 동물아닌가.
교양이란,
보여주는 것은 아니어도 그 사람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향기와 같은것.
천박한 미인보다는, 교양미가 풍기는 못생긴 여자가 더 돋보이는 이유다.
메너,
그건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