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Sign Up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10월을 보내기 아쉬워..

어젠,

윤 선배와 구름산 등산했다.

11시에 약속한건,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완주하는 코스라 느긋하게 잡았다.

 

-구름산은 산은 좋은데...

-헌데 뭐가 문제?

-집에서 가려면 신도림에서 개봉동, 거기서 버스로 한참을 가야한단것이 좀 그래요.

-그럼 1호선타고 독산동에서 버스 타면 금방와.

 

광명시 보건소 앞에서 늘 만난다

그곳이 바로 구름산 초입이라서지.

 

-오늘 매뉴는 이곳 명물 <영진 보신탕>인거 아시죠?

-그렇지 여기와서 다른거 먹을수 없잖아.

 

긴 바지와 자켓이 너무도 더웠다.

반바지로 왔음 좋았을걸...

맨 몸으로 온 나와 윤 선배는 간이베낭에 이것저것 챙겨왔다.

-일부러 배가 고파야 밥맛이 좋아 그냥 온건데, 이거 왜 챙겨오셨어요?

-이건 과일인데 뭐..

 

딱 1시간 오르자 정상이란 푯말이 보인다.

-운산 정상 해발 237m..

연주대 부근의 관악산 정상이 해발629m 인걸 보면 퍽도 낮은 산이다.

그럼에도 구름산에도 깔딱 고개란 것이 있다.

그 정도도 없다면 산도 아니지.

 

영진 보신탕엔, 제철도 아닌데도 여전한 인파다.

1시정도면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보신탕 2인분, 소주 2병.

뚝배기에 가득채운 보신탕.

전혀 개고기의 냄새랄까, 그런게 없이 깜끔하다.

배가 고픈와중에서 보신탕에 한잔의 소주의 맛.

역시 보신탕엔 소주가 궁합이 맞다.

30여년의 명가다운 이 식당.

뭐가 달라도 다르니까 늘 손님이 붐빈다.

-구수하고 담백한 맛.

-궁합에 맞는 반찬들.

 

구름산엔 오랫만에 온거 같다.

여기 오는건 산 보담은 <영진 보신탕> 때문인거 같다.

바로 곁에 있는 시골 보리밥과 동동주도 유명하다는데 거긴 늘 못간다.

이 보신탕 때문에서지.

 

취기가 어느정도 오르자,

-2차 노래방 가자고..

-무슨 대낮에 노래방요?

그리고, 남자들 둘이서 무슨 재미로 가요, 담에 가요.

-난, 그래도 술 한잔 기분에 갈려고 했는데 그래..

-담에, 분위기 좋은때 가자구요.

 

땀을 흘뻑 흘리고 나서 몸 보신하고 한잔하고 오는 기분.

그런 기분도 느껴보지 않고선 모를거다.

산에 가서 땀을 흘려보지 않고선.....

 

오늘은,

너무도 지루하게 비가 내린다.

기분마져 다운되곤 하지.

 

 

 

 

 

 

 

 

 

 

 

 

 

 

 

 

 

 

 

 

 

Write Reply

Diary List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History

Kishe.com Diary
Diary Top Community Top My Informa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