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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오랫만이다.
소주 한잔 하고 싶은데 시간 어때?
-어디서 몇시요?
j에게 전화했다.
그 간의 침묵을 깨고 또 다시 전화했다.
다시는, 다시는 전화하지 않겠다고 마음에 다짐했는데....
물론,
이렇게 침묵을 하게 한 원인을 제공한건 그녀다.
함께 등산갔다가 이유같지도 않은 이유로 함께 귀가하지
못하고 따로 따로 돌아와야 했으니....
물론,
오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왜 그걸 이해 못하는지........
그리고, 긴 침묵.
늘 이런 식이다.
긴 침묵을 한 뒤엔 대화 나누면 아무렇지도 않은것을 오해들을 했었다.
-내가 전화하니까 어땠어, 소감이....
-나도 몰라요.
-그래, 그걸 묻는 내가 바보지.
헌데, 내가 멜을 띄웠으면 답은 해야 할거 아냐?
긍정도 부정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서 서서 어떻게 하겠단 건데...?
-......
거의 두달이 된거 같다.
전화 한 통화면 이렇게 가까운 거린데.....
오랫만에 만나니 반갑다.
한방 오리탕 집에서 한잔했다.
-한약을 넣어 끓인 오리의 독특한 맛 때문에 늘 손님들로 문전성시다.
오리에서 나는 냄새도 없고 해서 좋은거 같다.
-난, 네 성격을 모른건 아닌데 어떤땐 답답하고 속 상하더라..
차라리 말을 해라.
아님 욕을 하던가?
침묵을 하는게 더 답답해.
내가 그만 만날걸 제의했으면............
적어도 그에 대한 네 견해는 밝혀야 되는거 아냐?
그 침묵의 의미가 뭔데..
긍정이야 부정이야.....
-부정이죠,
-헌데 왜 표현을 못해?
-나도 몰라요,
용기가 나질 않아요.
-그래서 답답하단 애기야.
네 속 마음을 차라리 뱉아 버려.
-......
1차만 끝나고 헤어졌다.
이별제의후의 만남이라 어쩐지 조금은 서먹한 분위기가 감돌고
해서였다.
-오늘 고마웠어요, 늘 생각했어요.
헤어진 후에 날라온 멧세지.
꼭 이렇게 문자로 날라야 되나?
왜 당당히 자신의 소견을 밝히지 못하는지...
그렇게 먼 거리에서 머문사이도 아니었는데....
이유가 어디에 있든 늘 내가 손을 내 밀어주기를 바라고.....
그 시간만을 인내로 버티고 있는듯한 모습.
그런 모습들이 때론 화가 나고 짜증도 나곤 하는데 그걸 모르는지......
그래도,
오랫만에 만나 회포를 푸니 기분은 좋다.
<대화의 단절>
그건 알고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 이윤데..........
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그런건가.
이번주에 가을 산이나 한번 다녀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