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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95년도 함께 근무했던 이 동장님과 천기사와 함께 식사했다.
그간, 간간히 소식은 들었지만 오랫만에 만남이었다.
통합병원 입구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하고 계신다.
이미 7순이 훨씬 넘으신 연륜.
-뭐가 되긴 됩니까?
요즘 경기가 하두 어려워서....
-뭐 그런데로 그럭저럭 시간 보내지.
-동아대 법학과 졸업후 서울시에 투신한뒤 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한때는 잘 나갔던 분.
목동 7단지에 어엿한 아파트 마련하고 살았었다.
부인이 암으로 세상을 뜨고, 재혼이란걸 했단다.
50대 였으니 혼자 살기가 힘들었겟지.
헌데,
그 재혼이란게 자신의 행복을 붙드는 것이란걸 어찌 알았겠는가?
2년간 살다가 헤어졌는데 위자료로 1억을 지불.
사기결혼였나?
그래도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미리 획득했뒀나 보다.
그게 뭐 대단한 것이라고 코피 터지게 공부했던 나.
-왜 그렇게도 난 어렵게 공부했는지 모르겠다.
남들은 쉬어보였는데.....................
암튼, 정년퇴직할때 일시불로 수령하곤 그 돈으로 목동에다 거창한 부동산 중개업소 개업.
프리미엄을 7천을 주고 들어갔다고 하니 그 당시로썬 엄청난 돈이다.
그리고 아엠프 사태.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투자했던 돈도 못 건지고 나왔단다.
-3년간 버텼더디 결국은 빈 손이더라고....
편하게 연금 수령했으면 편히 살텐데......
인생의 황혼기에 쓰라린 패배.
36세나 되는 딸이 이번10월에 결혼한다고 한다.
그 아래 아들놈은 아직도 빈둥거리고..........
선배들의 고단한 삶.
현직에 있을땐 그렇게도 활기차게 다니던 사람들.
왜 그렇게들 어깨가 쳐저 보일까?
명퇴하곤 형님회사에 과감히 취직했던 이 상배계장.
그의 근황만이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가끔,
매경에서 인터뷰한 기사를 보곤한다.
제한된 업무만 취급하고 세상사를 두루섭렵하지 못하고 있다가 외부에 나와 보면
매사가 어려움 뿐..
하나도 쉬운게 없다.
현직에 있을땐 세상이 만만해 보이지만.....
-자네도 개업할려면 나 한테 자문 받아보고 해.
절대로 쉬운게 아니니까.......
-그럴께요, 결혼식날 뵈어요.
구부정히 걷는 모습에서 예전의 활기찬 모습은 찾을수 없다.
바라봄도 비극인거 같다.
나도 저렇게 보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