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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대화했던 아줌마와 등산했다.
관악산입구에서 9시 정각에 약속.
부천중동에서 살다가 여기로 이사온지 5년 정도 된단다.
윤 국장님과 함께 늘 가는 그 코스로 갔다.
-마치 산책로 같아서 좋네요 힘들지 않고....
-이곳으로 한번 와 보세요 사람도 적고 조용해서 좋아요.
-그래야 겠어요.
알려진 코스는 오늘 같은 날은 너무도 사람이 붐빈다.
먼지 나고 시끄럽고....
처음 동행이지만 편했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
-자녀에 대한 이야기.
-살아온 날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
생각했던 데로 조용조용하고, 마음이 착한거 같다
첨 만나서 그런거 까지 알순 없지만 대화속에서 어렴풋이 느낌이 그렇다.
더 대화 해 보면 더 알수 있겠지.
신앙생활에 전념하고 시간만 있으면 운동을 한단다
그런 탓에 뚱뚱한 몸매가 이 정도로 날씬해 졌다고 자랑한다
등산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 있을까?
온몸 운동되고, 좋은 공기 마시고...........
아침 운동하고 낮에도 가까운 산에 오른단다
혼자서 자주 오른다고 한다.
-혼자서 습관이 되지 않아선지 난 좀 그렇데요?
-전 좋아요.
조용히 삶에 대하여, 또는 앞날에 대하여 생각도 하고..
천성이 시끄러운건 질색이거든요
아는 아줌마 들이 함께 등산하자고 하지만 그렇게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가끔 산에 오르면 어떤 모른 아저씨 들이 명함을 주더군요
그런거 받아도 그대로 던져 버리죠.
만나야 뻔한 것.,
무슨 애기가 필요해요,
-그랬을거 같았어요.
다소곳하고 미인이시고....
-뭐 그런건 아니고요.
왜 남자들은 필요없이 그렇게 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도데체 남의 마누라 어쩌자구요?
-그런 프로포즈 받지 못한 여자들은 서글퍼요.
그런때가 그래도 좋은줄 아세요.
그래도 남자눈에 매력이 있다는 애기 아닌가요?
저도 그랬지만.........
왜 저한텐 호의(?)를 배풀어 주셨을까요?
나쁜 이미지는 아니었나 보죠?
-그래도 조금은 점잖아 보여서 그랬나 봐요.
-고마워요 점잖은 편 아닌데.........
관악산은,
어느덧 가을의 운치를 느끼게 한다.
땀은 나도 금방 써늘한 기운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몇번의 비 바람이 몰아치면 그 푸른 잎들이 우수수지고 우리들은 또 다시 애수의 감정을
느끼는 그런 가을을 맞는다.
미처 단풍들이 낙엽되기도 전에 눈이 내리는 정경
우린 보아왔다,
붉은 단풍위에 눈이 내리던 그 을씨년스런 계절을...
그걸 바라봄도 서글픔이다.
시간이 가고 있음이.....
모든게 시간이 가면 바뀐다는것.
오랫만에 고향 보리밥집엘 갔다.
늘 막걸리를 마셧지만 이 아줌마는 전혀 못한단 애기다
어쩔수 없이 혼자서 몇잔 마셨다.
이 정도의 막걸리 한잔 못한다니 참 대단한 신앙인인가 보다.
-마시는데는 죄가 안되는데.....
도란 도란 많은 애기도 했고...
서로간에 궁금햇던 것도 해소되고...
유익한 시간였던거 같다.
너무도 정숙하고 단아해서 부담은 조금되엇지만....
-어때요, 좋죠?
-그렇네요, 담에 시간있음 함께가요 어디산이든...
-좋죠.
첫 출발은 좋았다 일단........
외롭지 않아서 좋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