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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지상에 숟가락 하나`

제주도 출신작가, 현기영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를 읽었다.

작가가 유년시절 부터 사춘기 시절까지의 체험담을 담담히 그린 소설.

소설형식이지만 ,

이건 자서전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전 생애를 그린것이 아니라서 자서전이라고 하기도 그렇긴 하지만.......

 

제주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작가가 겪은 그 시대의  즐겁고 우울했던 시절을

세세하고도 꼼꼼히 그려 독자로 하여금 그 시절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갖게 한다.

7순을 바라보는 연륜의 작가가 어떻게 그렇게도 망각의 저 편의 애기를 그렇게도 세세하게

그릴수 잇었는지..........??

경이롭다.

 

작가는,

이 글을 쓰면서 행복했다 한다.

유년의 기억을 쫒가가는 시간여행 속에서 그 시절을 다시금 살아본거 같아서란다.

작가만 그런가,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그렇게 시간여행속에서 그 시절의 역사를 살아본거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였다.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이 발발햇을때 9살인 작가.

그리고, 그 전의 제주도 4.3 사건.

생생하게 경험하였고, 어린시절의 눈으로 본 그 참상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은

비극이란다.

-관덕정 광장으로 들어오는 오거리 길목에도 목 잘린 머리통 들이 여러번 전시되었다.

장발 머리에 핏기빠져  허옇게 바랜 얼굴이 잇는가 하면, 불에 그슬려  머리칼도  눈썹도 없이

타다 남은 나뭇 등걸마냥 시커먼 얼굴도 잇엇다.

그리고 머리통 마다 어 느 마을 아무개란 표찰이  붙어 있었다.

<작품중의 일부 발췌>

일부 농민들을 폭도란 이름으로 그렇게 잔인하게 처형하고 시체를 광장에 전시한 만행.

토벌대란 이름으로 무차별 처형하고 아수라장으로 만든 제주도 참상.

좌와 우가 뭔지도 모르는 순박한 농민들.

그들은 그렇게 죽어간 제주도 4.3 사건.

그리고 6.25가 발발하자 그 동안 고구마 창고에 감금했던 불순분자들(과연 그들이 불순분자인지

모른다)을 수백명씩 처형하고 일부는 땅속에 암장하거나, 바다에 처 넣었고....

나머지는 노역자나, 전쟁 소모품으로 그들을 이용했다.

 

1만 여명의 육지 피난민이 제주도로 몰려오면서 더욱이나 살아가기가 어려운 제주도는

아비귀환의 삶의 현장으로  변한다.

배가 고파 바닷가에 나가서 게를 잡아먹고 살았던 배고픈 시절.

그 와중에도 아버지는 없었다.

일등상사가 되어나타났고, 그 뒤론 중위로 나타났지만...

아버진 어머니를 버리고 작은 어머니를 만나 살았던것.

 그 후엔 맨몸으로 귀향하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또 다시 방황하는 아버지

작가에겐 아버지란 존재는,

어떤 영향도 못미친 있으나 마나한 그런 존재였다.

반면,

악착스럽게 살았던 어머니의 강인한 삶.

어머니에겐,

삶의 모든것이 살아나기 위한 투쟁이고, 처절한 몸 부림이 아니엇을까?

그런데도 그런 아버지를 받아들이고, 용서하는 어머니.

그 시대의 한국의 여인상이 그런게 아닐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이성관과 그리움.

누구나 사춘기 시절에 겪는 그런 그리움 같은것.

'맥배드'란 연극에선 조연으로 출연하여 그 연극으로 한 여잘 사귀지만....

긴 교제는 아니다.

폭 넓은 이성교제는 해 보지 못한다.

하긴 그 시절엔 그렇게 자유로운 교제란 어디 가당치나 했던가?

-제주도의 똥 돼지와, 그 지방의 사투리가 구수했고......

-사면이 바다로 싸인 그곳에서 온갖 해초류와 게를 잡는일.

 

작가의 경험이지만.........

나도 어느덧 그 시절로 돌아가 긴 여행을 하고 온듯하다.

아픔과,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왜 과거는 모두들 그렇게 아름다워 보이는지...??

기회가 있음 한번은 더 보고 싶은 책이다.

천진한 유년의 기억을 더듬고 싶어서다.

돌아올수 없는 아련한 그리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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