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인연

매일 산에 오른다.

5시 반이면 의레껏 눈을 뜨고 산에 오른다.

마치 습관처럼 그렇게.....

상쾌한 공기가 스며들고, 쉬원한 바람의 감촉이 좋다.

 

늘 나타나는 한떼의 아줌마군단(?)

10여명이 쉬지않고 떠든다.

바로 옆에 아파트가 있는데 아마도 눈살을 찌프릴거다.

큰 소리로 떠들고 웃고......

-여기와서 스트레스 푸는 방법인가?

아침부터 식성은 동하는지 몇바퀴 돌고선 뭔가 먹는 모습

보기 추하다.

-이른 아침에 저렇게도 먹고 싶을까.

한결같이 뚱뚱한 사람들.

살빼기위해 온거 같은데 저렇게 식성이 좋으니 살이 빠질까.

 

몇개월 전부터 산에오르는 한 아줌마가 있다.

단아하고 다소곳한 모습의 열성적인 아줌마다.

늘 그 모습에 그 시간에 어김없이 나온다.

누구하고도 애기함이 없이 혼자서 한다.

몇번인가 마주쳐 인사라도 건널려고 하면 피한다

-저 아줌마는,

남자를 무슨 무서운 동물같은 것으로 보는건가?

기분 나쁘게 왜 피할까....

 

어젠 ,

맘 먹고 다가섰다.

일부러 길을 가로 막고서,

-안녕하세요, 우리 낯은 익었죠 인사는 못 나눴지만...

-네,그래요.

-등산 좋아하세요,좋아하시면 한번 함께 갈까요,어때요?

-좋아해요,그래요.

너무도 쉬원하다.

도도하게 본 탓인가, 이렇게  상냥한 아줌마를....

-그럼 지금 약속할까요?

오늘도 좋고 낼도 좋고 그래요, 전......

-그럼 연락처를 주세요

-펜이 없어서...낼 알려줄께요.

-네.

 

오늘 조우했다.

전화 메모지를 건네려 하자 입을 손으로 막는다.

주위에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어 곤란하단 애기겠지.

-뭐 이건 불륜도 아닌데 뭐 그렇게 몸을 사릴까?

뭐가 어쨌다고...?

그건 내 생각 뿐...

여잔 아닌가 보다.

소문나서 좋을게 없으니........

여자 답다.

비밀을 좋아한건 여자들 속성이 아니던가.

별거 아닌것도.....

 

산을 한바퀴 돌고서 오자 으슥한 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

-여기 있어요, 전화 해 주세요,휴 힘들다 이건 간첩 접선한거 처럼 힘드네..

-전화 드릴께요.

상냥하게 뜻 모를 미소를 짓는 그녀.

전화  할걸 예상했다

그럼맘이 없다면 왜 적어달란 애기를 할건가.

즉석에서 애기하면 되는것을.....

 

-40대 후반에서 50 대 초반?

단아하고 , 아름답지만 여잔 모르겠다.

나이를 가름한단 것이....

그래도 처음 그런 제의에 흔쾌히 응낙한건 도독놈처럼 보인건 아닌가 보다.

성격도 쉬원했고 어딘가 통할거 같단 판단..

은근히 걱정(?)했지만 용기있는 사람만이 미인을 얻는단 말.

용기있게 대처했다.아니면 말고......

면박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했지.

것도 망신이라...

허나, 날 쳐다보는 눈빛에서 그런건 기우란걸 감지했고....

제의를 받아들인 그녀.

 

오후 그녀의 전화다.

-저 산 좋아해요,그리고 시간이 되면 하루전에 연락을 드릴게요.

-뭐 등산도 좋고 시간이 허락하면 식사라도 한번 하고 싶어요

애기도 나누고 싶고.....

-전화 드릴께요.

 

뛰어나게 멋있는 미인 아니지만 다소곳하고 어딘가 귀여움이 아직도 묻어나는 외모가

좋았고 왠지 맘도 착할거 같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나이 보담 더 젊어 보일거다.

그건 열심히 운동하면서 몸매를 가꾼 탓일거고....

 

-이것도 인연일까?

그렇다고 큰 의미를 둔건 아니다.

가끔 등산이라도 함께 하면서 대화도 한다면.....?

다행히도 착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사귈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서로가 조금이라도 어떤 기둥이 되어 줄수만 있다면.....

마음의 허전함을 조금이나마 매워줄수 있는 사이라면..........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0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