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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윤 국장님과 관악산 등산했다.
1달정도 된거 같다.
막 까치산에서 강도높은 운동을 하고 왔는데 온 문자멧세지.
-별다른 약속 없으면 오랫만에 계곡 물 소리 들으러 산에 갈까요?
배낭도 없이 편한 복장으로 가기로 했다.
2 시간이면 늘 가는 그곳이라...........
등산은,
역시 비 온 담날에 가는게 최상.
지면도 푸석거리지 않고 계곡마다 음악 처럼 들리는 물소리가 너무좋다.
초입부터 좋은 자린 벌써 먼저 온 사람들이 선점하고 있다.
삼삼오오 짝 지어 갖고온 음식을 먹으며 떠드는 사람들.
역시 어딜 가나 먹는게 좋긴 좋은 모양.
-우리도 간단히 점심 준비하고 막걸리나 몇병 사 갖고 올걸 그랫지?
-와서 보니 그렇네요.
이 좋은 계곡을 그냥 지나 가기가 아쉽고요.
-낼이라도 한번 더 오면 되지 뭐...
-그럽시다.
공직생활함서 오직 한 길만 걸어온 윤 국장님.
세무과에 오랫동안 몸 담고 있었으면서도 한번도 이권에 눈을 돌리지 않은 성품
그래서 공직자의 꽃이란 사무관도 넘어 국장까지 승진하지 않았을까?
함께 근무할땐 술을 마신 자리서도 한번도 여자 문제는 금기였던 분.
-여자란 공직생활에선 단연 멀리해야 한다는 사고였는가?
-저 국장님은, 왜 현직에선 한번도 여자를 사귀어 보질 못했어요?
-글쎄?
아마도 내 업무가 한가한 업무가 아니라서??
-저도 한가한 근무가 아닌 기획과 근무였는데도 사귀곤 햇는데요?
-성격 탓인가 봐.
지금 생각하면 적당히 사귀고 할걸..
바보 같았어.
퇴직 무렵에 알게 된 여자분.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알았던 사이라는데....
열정적으로 만나는거 같다
시시때때로 문자 보내고 받고 함서 못 나눈 대화를 나눈거 같다.
-난,
윤국장님은 절대로 여잔 멀리할줄 알았는데........??
-나도 남잔데 왜??
지난 세월이 아쉬울 뿐야.
가끔 자전거 타고 와서 점심을 함께 나누는 그 아줌마다.
지난번 비가 그렇게 오는데도 여기 <별밤>에 와서 차 한잔했다니...
나이 들어감서 이성간의 사귐이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되는가?
사귐이라기 보다는 편한 대화를 나눌 상대가 그립겠지.
외롭단 애기고........
<고향집>에 1시 반경 도착.
글고 보니 오늘 산행은 3시간 정돈가 보다.
계곡에서 많이 쉬어서 그런가, 한 시간 정도는 오버된거 같다.
-왜, 그 분과는 오시지 않고요?
-아,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평일은 시간이 없어요.
-퍽 성격이 명랑해서 스ㅡ트레스는 받지 않을거 같던데..
-철 없어서 그래요.
자주 온 탓에 주인 아줌마도 j 를 안다.
-헌데,
우리 언제 저 수타짜장면 먹으러 갈까?
약속은 2년전에 해 놓고서 말야..
-글쎄요,
이 동동주 땜에 못갈거 같은데요.
이걸 두고 어떻게 거길 가요?
이 동동주 맛을 알게 해주신게 누군데.......??
-그러게 말야.
땀 흘린후에 마시는 한 사발의 이 동동주의 맛.
이 맛은 또 서울막걸리 와는 또 달라요
여기 만의 독특한 맛이 있어요.
여긴 보리밥 보다는 이 동동주 맛 땜에 손님이 많은거 같아요.
-그럴지 모르지.
오면 들리니까 종업원들도 뭔가 특별한 것을 서비스 하곤 한다.
단골이니까....
-담엔,
구름산도 한도 가야죠.
<영진 보신탕>에서 보신도 할겸요.
-그럼 담에 거기 갈까...
보신탕은 무어니 해도 여름에 먹어야지.
-전화 주세요.
1시간 넘게 애기하다 나옴서 나눈 대화다.
무리한건가 피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