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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일째

오해나 없었으면..

관악산에 등산갔었다.

j와 9시에 등산로 입구에서 만남 약속.

30분 늦겠단 문자.

그럼 일찍 띄우던가...출발했는데 보내면 30분 기다리란 애기다.

 

엊그제 비 내린 탓인가?

등산로는 촉촉하고 계곡물도 풍부해  이런날 등산하기 좋다.

비가 뿌리고간 숲.

물 소리 돌돌 거리고, 새소리도 청아한 숲.

나무마다 한결 싱싱함을 뽐내는거 같다.

이래서 산에 오는거 아닌가?

 

칼 바위 쪽으로 해서 쌍생수터와 찬 우물터로 해서, 해솔학교 입구로 관악역 부근으로

코스를 잡았다.

늘 그녀와의 동행은 그 쪽으로 가곤한다.

비교적 코스가 완만하고 산책로 같은 곳이라 편하다.

주 등산로가 아니라 인적도 비교적 붐비지 않는 코스.

등산로가 끝나자 마자 우리가 늘 찾는 그 고향집.

그 집의 동동주와 파전 맛은 잊을수 없다.

이 등산로 코스를 택한것도 거길 찾아가기 위한거다.

 

-오늘은,

편하게 천천히 오르자.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오늘 시간 충분하잖아..

숲에서 나는  피톤치트 향도 흡뻑 마시고....

이렇게 사는게 인생아냐?

-그렇게 해요.

그녀가 준비한 간식을 먹음서 그랬다.

매실차와 솔잎차. 커피까지 준비해 왔다.

솔잎을 넣어만든 솔잎차.

그 솔잎향이 은은해서 마시기 좋다.

 

칼 바위 쪽으로 천천히 다가서자,

-아니, 김 선배님 등산 오셨어요?

-아니..<선>씨도?

구청에서 함께 근무한건 아니지만 같은 청내 헬스크럽 다님서 잘아는 <선>

그의 얼굴을 알아서 그런건가..

아무말 않고 앞으로 걷는 j.

j 도 함께 다녔던 헬스크럽이라 모를리 없다.

조우하면 뭔가 좀 꺼림찍 했을지 모르지.

나와의 만남을 그가 자연히 알게 될테니까..

-혹시 <선>이 j를 보고서도 일부러 모른척 한건가?

내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알아도 별건 아닌데.......

 

헬스장에 다닐때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운동에 달인인 그.

-가슴 근육을 나오게 하고 싶으면 아령이든지 역기든지 그런것에 자주 써야 해요.

역기를 자주하면 알통이 나오고 팔근육도 좋아져요.

그런식으로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준 그다.

역시 그의 몸매는 근육질로 뭉쳐져 있다.

-야 이 알통 여전하구먼...

언제 소주 한잔 해요.

-그래요,어서 가세요 함께 동행분이 기다릴거 같은데..

-그럼 담에 봐요.

 

-왜, 선씨를 보고서 그냥 모른척 했어?

-난 몰랐어요,

그럼 부르시죠?

-난, 네가 일부러 피한줄 알았지.

괜히 난처 할까봐..

-난처하긴 뭐가 난처해요.

같이 산에 온건데 뭐.......

-그래도 보기 나름이지.

괜한 오해는 받지 않은게 좋잖아.

잘 했어.

-그래도 <선>씨가 알고서 일부러 그런줄도 모르잖아요?

-그래도 할수 없고........

내가 부르지 않은 이유가 일부러 피한걸로 판단했다니까..

-그건 아닌데.........

뭐 이성간에 함께 등산한게 뭐가 잘못인가?

당당했음 좋겠는데..........

불필요한 오해는 받지 않은게 좋지만...........

 

2시간이면 도달하는 그 동동주 집.

3시간이나 걸렸다.

숲의 그늘이 너무 쉬원하고 간식도 있어 너무 쉰 탓이다.

-어디서 보니까 피톤치트 향이 11시에서 14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다더군

그 시간을 숲에서 보내자고...

-오늘,

건강에 너무 집착한거 같은데요.

 

<고향집>

오늘도 여전히 붐비는 사람들.

유명한 집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뭐니 해도 주인아줌마의 친절인가 보다

30여년을 한결같이 운영하는 비결이 이런 건지 모르지.

-여기 우리 항상 같은 양과 메뉴요, 알았죠?

-그럼요.

동동주 한되와 파전, 그렇죠?

-오케이......

 

3시간 산행후에 한잔의 동동주 맛.

땀 흘린 뒤에 마시는 그 맛.

그건 우리만이 안다.

-어때, 입에 짝짝 달라붙지?

-그럼요.

헌데 아까 <선>씨가 오해할줄 모르겠네.

자긴줄 알면서 일부러 피한걸로.......

-편하게 생각해라,

그 쪽으로 생각하면 한이 없어.

설마 그럴라구.......

-그래도 영 맘이 좀 그렇네.

 

기분좋은 산행후에 한 잔의 동동주맛.

그녀도 나도 얼굴이 발그랗게 변했다.

기분도 업, 마음도 가볍고..

-어때, 우리 2차는??

-그거야 늘 한거 아닌가요, 세삼스럽게 왜 그래요?

-네 컨디션 묻는거야.

화곡동 와서 가볍게 2차했다.

1주일간 쌓인 스트레스 풀고왔으니 기분좋은 산행아닌가?

그래서 인생은 의미있는건지 모르지.

 

그나 저나 선이 오해나 없었으면 좋겠는데...

머 잖아 술 한잔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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