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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 등산갔었다.
j와 9시에 등산로 입구에서 만남 약속.
30분 늦겠단 문자.
그럼 일찍 띄우던가...출발했는데 보내면 30분 기다리란 애기다.
엊그제 비 내린 탓인가?
등산로는 촉촉하고 계곡물도 풍부해 이런날 등산하기 좋다.
비가 뿌리고간 숲.
물 소리 돌돌 거리고, 새소리도 청아한 숲.
나무마다 한결 싱싱함을 뽐내는거 같다.
이래서 산에 오는거 아닌가?
칼 바위 쪽으로 해서 쌍생수터와 찬 우물터로 해서, 해솔학교 입구로 관악역 부근으로
코스를 잡았다.
늘 그녀와의 동행은 그 쪽으로 가곤한다.
비교적 코스가 완만하고 산책로 같은 곳이라 편하다.
주 등산로가 아니라 인적도 비교적 붐비지 않는 코스.
등산로가 끝나자 마자 우리가 늘 찾는 그 고향집.
그 집의 동동주와 파전 맛은 잊을수 없다.
이 등산로 코스를 택한것도 거길 찾아가기 위한거다.
-오늘은,
편하게 천천히 오르자.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오늘 시간 충분하잖아..
숲에서 나는 피톤치트 향도 흡뻑 마시고....
이렇게 사는게 인생아냐?
-그렇게 해요.
그녀가 준비한 간식을 먹음서 그랬다.
매실차와 솔잎차. 커피까지 준비해 왔다.
솔잎을 넣어만든 솔잎차.
그 솔잎향이 은은해서 마시기 좋다.
칼 바위 쪽으로 천천히 다가서자,
-아니, 김 선배님 등산 오셨어요?
-아니..<선>씨도?
구청에서 함께 근무한건 아니지만 같은 청내 헬스크럽 다님서 잘아는 <선>
그의 얼굴을 알아서 그런건가..
아무말 않고 앞으로 걷는 j.
j 도 함께 다녔던 헬스크럽이라 모를리 없다.
조우하면 뭔가 좀 꺼림찍 했을지 모르지.
나와의 만남을 그가 자연히 알게 될테니까..
-혹시 <선>이 j를 보고서도 일부러 모른척 한건가?
내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
알아도 별건 아닌데.......
헬스장에 다닐때 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운동에 달인인 그.
-가슴 근육을 나오게 하고 싶으면 아령이든지 역기든지 그런것에 자주 써야 해요.
역기를 자주하면 알통이 나오고 팔근육도 좋아져요.
그런식으로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준 그다.
역시 그의 몸매는 근육질로 뭉쳐져 있다.
-야 이 알통 여전하구먼...
언제 소주 한잔 해요.
-그래요,어서 가세요 함께 동행분이 기다릴거 같은데..
-그럼 담에 봐요.
-왜, 선씨를 보고서 그냥 모른척 했어?
-난 몰랐어요,
그럼 부르시죠?
-난, 네가 일부러 피한줄 알았지.
괜히 난처 할까봐..
-난처하긴 뭐가 난처해요.
같이 산에 온건데 뭐.......
-그래도 보기 나름이지.
괜한 오해는 받지 않은게 좋잖아.
잘 했어.
-그래도 <선>씨가 알고서 일부러 그런줄도 모르잖아요?
-그래도 할수 없고........
내가 부르지 않은 이유가 일부러 피한걸로 판단했다니까..
-그건 아닌데.........
뭐 이성간에 함께 등산한게 뭐가 잘못인가?
당당했음 좋겠는데..........
불필요한 오해는 받지 않은게 좋지만...........
2시간이면 도달하는 그 동동주 집.
3시간이나 걸렸다.
숲의 그늘이 너무 쉬원하고 간식도 있어 너무 쉰 탓이다.
-어디서 보니까 피톤치트 향이 11시에서 14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다더군
그 시간을 숲에서 보내자고...
-오늘,
건강에 너무 집착한거 같은데요.
<고향집>
오늘도 여전히 붐비는 사람들.
유명한 집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뭐니 해도 주인아줌마의 친절인가 보다
30여년을 한결같이 운영하는 비결이 이런 건지 모르지.
-여기 우리 항상 같은 양과 메뉴요, 알았죠?
-그럼요.
동동주 한되와 파전, 그렇죠?
-오케이......
3시간 산행후에 한잔의 동동주 맛.
땀 흘린 뒤에 마시는 그 맛.
그건 우리만이 안다.
-어때, 입에 짝짝 달라붙지?
-그럼요.
헌데 아까 <선>씨가 오해할줄 모르겠네.
자긴줄 알면서 일부러 피한걸로.......
-편하게 생각해라,
그 쪽으로 생각하면 한이 없어.
설마 그럴라구.......
-그래도 영 맘이 좀 그렇네.
기분좋은 산행후에 한 잔의 동동주맛.
그녀도 나도 얼굴이 발그랗게 변했다.
기분도 업, 마음도 가볍고..
-어때, 우리 2차는??
-그거야 늘 한거 아닌가요, 세삼스럽게 왜 그래요?
-네 컨디션 묻는거야.
화곡동 와서 가볍게 2차했다.
1주일간 쌓인 스트레스 풀고왔으니 기분좋은 산행아닌가?
그래서 인생은 의미있는건지 모르지.
그나 저나 선이 오해나 없었으면 좋겠는데...
머 잖아 술 한잔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