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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직생활을 순천에서 했다.
같은 도라도 거긴 한참 떨어진 곳이라 가보지 못했지.
<준>에게서 가끔 들었을 뿐....
물론,
광주에서 첫 발을 딛고 싶었는데 거긴 지원자가 많아 발령 받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단
연호 형님.
그 당시의 심정은 하루가 여삼추라 어디든 빠른곳으로 가고 싶었다.
<산포면 사무소>에 몸 담고 있었지만 어차피 발령 받아 가야 할 몸
눈치가 보였지.
-어차피 갈바엔 빨리 떠나는 것이 좋지.
여긴 내가 머물곳이 아니니까.......
연호형님 덕으로 보름만에 전격 발령.
-기왕이면 가까운 광주면 좋겠다만.......
아쉬워 하시던 부모님.
자주 찾아올수 없을거 같으니까 그런거겠지.
승주군 서면 선평리..
내가 몸을 정착한 곳.
승주군 서면의 산 기슭에 자리잡은 <순천 교도소>
개청한지 얼마 되지 않아 새 건물였다.
말로만 들었던 교도소 근무.
힘들었다.
-내가 과연 이 직을 천직으로 삼고 살아가야 하느냐...
어떤 희망을 안고...???
나 자신에게 물었지만 답은 없었다.
이 직을 위해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고 그랬던가?
한심했다.
이것도 직장이라고.........
<교정직 공무원>
어떤 사명감이나 비전을 보고서 응시한건 아니지만 이건 아니었다.
취향도, 성격도, 희망도.....
감시대에서 늘 미래를 그려봤다.
-승진해서 교감보가 된다면 그건 성공한건가?
아니었다.
하위직인 내 위치에서 바라보면,
하늘 같은 고위직인 노란 무궁화계급장을 단 교감보지만 어차피 새벽 근무하기 위해
깨어나야 하고 사무실에서 대기해야 한다.
근무한 좀 편하다 뿐......
외려 경찰직이 더 나을거 같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경찰직을 응시할걸.......
낯선 타향이지만 그래도 한 동네서 먼저 발령난 <윤섭>형님.
나 보담 6살이나 많은 형님이지만 시험동기다.
직장의 분위기, 선참들과의 교우 등등..
많은 정보를 알려줬다.
쉬는날엔, 팔팔거림서 싸돌아다니길 좋아한 나완 그 형님은 취향이 달랐다.
그냥 집에서 쉬는걸 좋아했지.
직장 가까운 선평리 부근에서 자취생활하던 나..
쉬는 날엔 심심했다.
어떤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정한것도 아니고 그날 그날
그저 그렇게 소일하고 있었지.
-뭔가 하긴 해야 할텐데..
그런 맘뿐, 실천은 힘들었다.
새로운 목표를 위해 전력투구한단 것이 결코 쉬운게 아니라서..........
우연한 기회에,
쉬원쉬원한 마스크에 발랄한 여고생인 <영>을 만났다.
10살이나 아래인 그녀는 <아저씨>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지.
20대의 한참 피어난 시기라 결코 밉상은 아니라서 호감을 느꼈나 보다.
-영화도 보고...
-원두막에서 과일도 사 먹고...
-들녘을 둘이서 거닐어도 보고...
별로 말이 없는 나와 명랑한 그녀가 어딘가 성격이 맞았나 보다.
원래 고향이 남원 부근의 <운봉>이란다.
전설처럼 들려준 운봉 이야기.
그녀는 애길 하는 편이고 난 듣는 편이었다.
겨우 16살 밖에 안된 그녀가 조숙한건가?
유창한 달변,나이보다 더 성숙해 보이는 몸.
결코 16살의 소녀가 아니었던거 같다.
내가 덜 성숙했던걸까?
자주 만나고 대화 나누고 보니 이성간의 정은 <사랑>으로 변하는가 보다.
-영,
난 널 좋아하고 같이 있는건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늘 동생으로 좋아한거야.
넌 학생이고,나이도 어리고..........
어떤 쒜기를 박아야 한단걸 느꼈다.
점점 가까워지는 정 때문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가봐..
-누가 뭐랬어요?
누가 결혼하자 했어요,그냥 아저씨예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저 보다 10살이나 많은 사람을 어떻게요?
<사랑>하다가 나중엔 늘 여자가 가슴아픈거 아닌가요?
그런 바보가 되기 싫어요.
당장 제가 결혼하자 하면 도망하실거면서 뭐 그래요?
-<결혼>애긴 하지말고 그냥 편하게 만나자고.....
또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아직은 더 뭔가 해야하거든...
-그래요, 편할데로.....
좀 서운한가 보다.
<선>을 긋자는 내가..........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 그렇게 우린 만났었다.
늘 경계를 하는건 내 편.
좁은 선평에서 어떤 추문이라도 나면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나이 어린 소녀를...
외려 대담함은 그녀가 더 당당했다.
-스킨 쉽이라던지.....
-기습적인 뽀뽀...
헌데 그게 싫지 않은건 도둑놈 심뽀인 남자의 생리가 보다.
-저 서울로 가게 되었어요.
언니랑 함께 살면서 서울에서 학교 다닐거 같아요.
-그래?
너무 아쉽다.
우리 이렇게 좋은 추억을 만들었고,외로운 타향에서 네가 있어서 좋았다.
이런 정 잊지말고 편지라도 왕래하자.
-그럴께요.
편지하면 답장 해 주세요.
-당연하지.약속할께.........
1년간 함께 나눈 시간들.
그녀가 떠난사실이 너무도 아쉬웠다.
허나,
그녀의 앞날을 위해 어떻게 붙잡을수 있는가.
편지가 왔고, 답장도 했다.
<사랑>이란 단어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오고 갔다.
그녀가 떠난 순천.
쉬는 날도 마땅히 갈데가 없었다.
온통 함께한 시간였는데..........
-비가 내리는 날에도 이 원두막 저 원두막으로 놀러다녔던 시간들.
-조용한 밤,학교교정에서 밀어를 속삭이다가 수위에게 추방당하던 날.
-공사중인 남해 고속도로 위에서 멍석 깔고누워서 별을 헤아리던 날들.
-시간가는줄 모르게 애기하던 고향 운봉이야기 등등.
<영>이 떠나고 나니 너무도 그리웠다.
그게 바로 정인것을........
이윽고 서울로 왔지만......
이미 우린 편지조차 끊어졌다.
알수도 없었다.
순천서 헤어진후 딱 10년후 어느 날.
비가 내리던 어 느날.
두 아이를 안고 나타난 그녀.
이미 성숙한 여인인 그녀였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너 결혼했구나.
하긴 그때가 벌써 10년전인데 뭐..
행복하니? 남편은 좋은 사람이고??
왜 결혼때 연락을 안했어?
-그냥.........
행복해 보였다.
성숙한 여인으로 나타난 <영>
이미 그녀는 내가 10년전 순천에서 대화 나누던 순진한 학생은 아니었다.
성공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왔을가?
보고 싶어 왔을가?
공직 말단인 내 위치를 확인하고 싶었을까?
이미 그녀는,
내가 꿈 꾸던 그 아름답던 소녀는 아니었고 남의 여자가 되어있었지.
<영>은 그 후론,
전혀 알수가 없다.
한때는, 온갖 꿈을 애기하고 인생을, 사랑을 애기하던 소녀.
-유난히 커다란 눈과 이국적인 마스크.
-나이보다 성숙한 매너와 명랑한 성격인 그녀.
보고 싶다.
-순천하면 아련한 그리움으로 밀려드는 그녀에 대한 추억.
미완의 사랑이지만...
그래서 더 아쉬운가 보다.
날라간 새니까..........
아름다운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