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첫 휴가

드뎌,

녀석이 몽매(?)도 그리던 첫 휴가를 나왔다.

담주 화요일 귀대라고 하니 5박 6일간.

그 간에 얼마나 난장판을 칠런지....?

말도 더 많아지고, 넉살도 늘고, 능청도 늘었다.

군대란 환경에 적응해서 변한걸까?

변신해야만 살아남을수 있는 그곳의 특성때문일까.

 

하루종일 함께 있어도 대화 한 마디 없다는 윤국장 부자사이.

내가 부럽단다.

-그럼 아들이 대화를 않고 침묵하면 먼저 말을 거세요

그래서 대화의 물꼬를 터야지

어떻게 한 지붕밑에서 살면서 부자간에 담을 쌓고 살아요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그게 안돼.

말단에서 국장까지 진급한 성공한 직장인 윤국장이지만

자식문젠 어쩔도리가 없나보다.

-아들이 입을 닫고 사는 이유를 곰곰히 챙겨 보세요

어디서 연유된건지......

-글쎄.

답답하다.

 

삼겹살 먹고 싶단 말에 준비한 삼겹살 구이.

엄청나게 먹는다.

5개월만에 첨 먹어본 푸짐한 삼겹살 구이란다.

나와 영란이가 먹는 양보다 더 많이 먹은거 같다.

 

-규칙적인 생활과 정량급식.

-훈련등으로 체력단련도 하고 있어 입대때 나온 배도 들어갔다

튀어나온 알통을 만저보라는 놈.

단단하다.

가장 체력이 좋은 20 대 초반이 아닌가?

 

자대배치 받은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원주 123 후송병원>에 입원했던 나.

-b 형 간염.

그렇게 싫은 병실생활.

꼭 건강한 몸으로 휴가 나오겠다던 약속.

지키지 못한 죄송함 때문에 입원사실 조차 숨겨야 했던 아픈 세월.

거짓이라도 편지를 했어야 했는데 단절된 편지 때문에 그 사이에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을 조려야 했던지......??

자대에 조회하곤 안 사실.

그리고,

부친의 장문의 편지.

자신의 건강마져도 지키지 못한  불효한 아들.

군대 보낸 자식에 대한 가장 큰 바램.

<건강한 몸>으로 있는것.

파리하고, 나약한 나 자신을 바라본 아픈 심정.

-얼마나 울었던가?

허나,

그때의 아픈 상처.

<건강>의 중요성을 뼛속깊이 새긴 탓에 지금 이렇게 건강을 유지하게된 원동력이 아닐까?

철석같이 믿었던 < 김규호>란 사람.

철저하게 배신을 당한 탓에 아무리 믿음을 가지려 해도 우선은 상대방을 불신부터 하는 버릇

그 사람이 가르쳐준 철학(?)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늘 객관적인 입장에서 냉정한 이성으로 판단하곤 했다.

김 규호가 자신의 배신으로 가르쳐 준 삶의 자세.

 

녀석이 휴가나오니 감회가 깊나 보다.

이 방 저 방을 기웃거림서 달라진 것을 발견하려고.....

 

-p.c 게임에 한참을 빠졌고.....

-만화책을 한 보따리 빌려온 것.

-달디단 아이스크림을 몇개나 먹는 것

전혀 달라진게 없다.

 

-마음은 ,

그래도 조금은 달라졌겠지?

판에 박힌, 자유가 저당잡힌 그곳에서 그래도 5개월이나 버텼는데.....

 

피부가 해 맑아지고, 명랑한 성격으로 변했고(입대전도 그랬지만...)

골격이 우람해진거 같고, 조금은 늠름하게 변한거 보면 그래도 조금은

든든하다.

아들이라 그런가?

내가 팔불출은 맞지?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