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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녀석이 몽매(?)도 그리던 첫 휴가를 나왔다.
담주 화요일 귀대라고 하니 5박 6일간.
그 간에 얼마나 난장판을 칠런지....?
말도 더 많아지고, 넉살도 늘고, 능청도 늘었다.
군대란 환경에 적응해서 변한걸까?
변신해야만 살아남을수 있는 그곳의 특성때문일까.
하루종일 함께 있어도 대화 한 마디 없다는 윤국장 부자사이.
내가 부럽단다.
-그럼 아들이 대화를 않고 침묵하면 먼저 말을 거세요
그래서 대화의 물꼬를 터야지
어떻게 한 지붕밑에서 살면서 부자간에 담을 쌓고 살아요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그게 안돼.
말단에서 국장까지 진급한 성공한 직장인 윤국장이지만
자식문젠 어쩔도리가 없나보다.
-아들이 입을 닫고 사는 이유를 곰곰히 챙겨 보세요
어디서 연유된건지......
-글쎄.
답답하다.
삼겹살 먹고 싶단 말에 준비한 삼겹살 구이.
엄청나게 먹는다.
5개월만에 첨 먹어본 푸짐한 삼겹살 구이란다.
나와 영란이가 먹는 양보다 더 많이 먹은거 같다.
-규칙적인 생활과 정량급식.
-훈련등으로 체력단련도 하고 있어 입대때 나온 배도 들어갔다
튀어나온 알통을 만저보라는 놈.
단단하다.
가장 체력이 좋은 20 대 초반이 아닌가?
자대배치 받은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원주 123 후송병원>에 입원했던 나.
-b 형 간염.
그렇게 싫은 병실생활.
꼭 건강한 몸으로 휴가 나오겠다던 약속.
지키지 못한 죄송함 때문에 입원사실 조차 숨겨야 했던 아픈 세월.
거짓이라도 편지를 했어야 했는데 단절된 편지 때문에 그 사이에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을 조려야 했던지......??
자대에 조회하곤 안 사실.
그리고,
부친의 장문의 편지.
자신의 건강마져도 지키지 못한 불효한 아들.
군대 보낸 자식에 대한 가장 큰 바램.
<건강한 몸>으로 있는것.
파리하고, 나약한 나 자신을 바라본 아픈 심정.
-얼마나 울었던가?
허나,
그때의 아픈 상처.
<건강>의 중요성을 뼛속깊이 새긴 탓에 지금 이렇게 건강을 유지하게된 원동력이 아닐까?
철석같이 믿었던 < 김규호>란 사람.
철저하게 배신을 당한 탓에 아무리 믿음을 가지려 해도 우선은 상대방을 불신부터 하는 버릇
그 사람이 가르쳐준 철학(?)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늘 객관적인 입장에서 냉정한 이성으로 판단하곤 했다.
김 규호가 자신의 배신으로 가르쳐 준 삶의 자세.
녀석이 휴가나오니 감회가 깊나 보다.
이 방 저 방을 기웃거림서 달라진 것을 발견하려고.....
-p.c 게임에 한참을 빠졌고.....
-만화책을 한 보따리 빌려온 것.
-달디단 아이스크림을 몇개나 먹는 것
전혀 달라진게 없다.
-마음은 ,
그래도 조금은 달라졌겠지?
판에 박힌, 자유가 저당잡힌 그곳에서 그래도 5개월이나 버텼는데.....
피부가 해 맑아지고, 명랑한 성격으로 변했고(입대전도 그랬지만...)
골격이 우람해진거 같고, 조금은 늠름하게 변한거 보면 그래도 조금은
든든하다.
아들이라 그런가?
내가 팔불출은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