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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 날,
새삼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
-좀 더 효도해 드릴텐데...
가시면 그 만인걸 왜 몰랐을까.
타향에서 직장생활 한단 핑게로 어버이 날에 한 번도 당신들의 가슴에 붉은 카네션을 달아드리지 못했다.
마음만 있으면 능히 할수 있었는데...
인간은 늘 이렇게 후회속에서 살아가는가 보다.
어버이 날이 한참이나 지나 여름 휴가때 고향에 가면,
선반위에 먼지 뒤집어 쓴채 꽃혀있는 카네션 한 송이.
-엄니,
누가 어버이 날에 카네션을 달아줬어요?
-누가 달아주겠냐, 옆집 성수지.
그 놈이 지 엄니만 달아주기 미안해서 나도 달아준거지 뭐.
-그래도 녀석이 신통하네요.
엄니까지 생각해서 그런 행동을 하는거 보면...
성수는 이종사촌동생이다.
철 지나도 버리지 않고 꽃여있는 카네션 한 송이
그걸 바라보면 미안했다.
-자식이 몇인데 어버이날에 꽃 한송이 달아드리지 못하고 덤으로 달으셨담...??
그런 미안한 마음도 그 때뿐..
다음해도 그렇게 되풀이 되곤했다.
얼마나 무관심했으면 그랬을까....
자식아닌 조카가 달아주는 카네션을 받았을때의 그 쓸쓸한 심정.
그 알량한 직장을 다닌다는 핑게로 한번도 가슴에 달아드리지 못한 카네션.
지금도 얼굴이 뜨겁다.
부모님은 생존시에 부모님이지 가시면 그만인걸..
-왜 그렇게도 깨닫지 못한걸까.
30이 넘도록 결혼할 생각조차 않고 버티자,
결혼을 재촉하신 아버지.
-저 천천히 해도 돼요,뭐가 급해요 좀 늦음 어때서....??
-참 속 없는 소리마라
부모는 항상 너희들 곁에 있다더냐..
그랫었지.
항상 곁에 계신걸로 알았던것.
감기 걸리신지 1주일도 못 견디고 가시고 말았는데.....
해 마다 돌아오는 어버이 날.
이 날은,
돌아가신 부모님께 너무도 불효를 저지른거 같아서 늘 죄송하다.
지금도 고향에 달려가면,
선반위에 먼지 뒤집어 쓴채 놓여있는 카네션 한 송이.
있을거 같다.
-아까워 버리지 않으신건지.....
-깨달음을 일깨워 주기위해 둔건지.....
비록,
철 지난 카네션이 놓여있어도 그 때가 행복한거 같다.
늙으신 부모님 손을 잡고서 웃을수가 있었으니........
-왜 그렇게 바보처럼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