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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정도를 걷는 자세로 살자.

-친구 홍 경희의 모친 금일 별세

나주 한국병원 영안실.

발인은 22 일 7시.

동심회 총무 신재호.

 

6년전 꼭 이때 쯤, 바로 그 한국병원 영안실.

떠오르기도 싫고 보기도 싫은 그곳 병실.

경희 모친도 꼭 그곳에서 별세한 모양.

 

부의금 명단을 흟어봤다.

빼곡히 적혀있는 이름들.

하나 하나 찬찬히 봤는데 분명 없다

물론,

그가 영안실 찾아온건 아니지만 그래도 부의금은 보냈는줄 알았는데.........

분명 없다

그때도 오늘 처럼 그렇게 총무가 문자 맷세지 보냈을 테고 모를리 없을텐데...

 

-왜,

그가 부의금을 내지 않았을까?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

서운했다.

동창들은 거의 모두 동참을 하는데 왜  그랬을까?

 

갈등을 느꼈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몰론,

경희와 친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럴 사이는 아닌데....

이번에 확인하고서야 그 놈의 행위가 괘씸한 생각이 든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후에라도 전화를 해야 도린데 그것도 없어

분명히 부의금은 낸줄 알고 있었지.

 

-너 어쩔래?

간단 사람은 몇사람 뿐이고 부의금도 생각보다 몇 사람 안된다.

넌 내야 겠지?

너의 어머니 별세시에 냈을거니까..

-재호야,

아냐.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없더라.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니, 곤란하네.

-그럼 안하는 거지 뭐가 곤란해??

-그래도.......

-당연한거 아니냐.

저도 그때 알았을거고 그럼서도 보내지 않았는데...

이런 애경사는 일종의 품앗이와 같아

내가 받음 반드시 갚아야 하고 그런 거야.

-아냐,아냐.

나 할께.,

내가 어떻게 그 친구와 똑 같니?

그래도 달라야지.그래야 그 친구도 느낄거 아냐..

네 계좌로 5만원만 보낼께.

-그건 알아서 하려므나.,

헌데, 내가 보기엔 좀 그렇다.

그런 매너 나쁜 친구에게 말야.

-편하게 생각하자.

경희가 그때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

-그래라.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

암튼 고맙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그렇게 산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하다.

어떻게 내가 그와 똑 같은가?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조금 허전하다.

진정은 아니겠지만.....

그의 진실은 그런게 아닐거야.

 

정도를  걷자.

그게 편하다.

일희일비 하지 말고 정도를 걷자.

 

분명히 그에겐 내가 모른 어떤 사정이 있었을거야.

밝히지  못하는 어떤 사연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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