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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7 日目

짧은 삶의 허무

-어디세요?

-여기 신림역요, 헌데 왜요?

-나쁜 소식을 전하려니까 그렇네요.

아침에 수호가 죽었데요.어제 멀쩡하게 회식하곤헤어졌는데, 아침에 보니 죽었다네요.

심장마비라고 하는데..

참 허무하죠?

-세상에나........

 

이젠,

겨우 30대 후반의 총각.

훤출한 키에 잘 생긴 얼굴.

웃으면 착한심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최 수호.

몇번이나 선을 봤지만 이상형이 아니란 핑게로 툇자를 때리더니 결혼도 못하고

고인이 되어버렸다.

너무도 안타깝다.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하는데 평소에 술이 좀 과할뿐 전혀 건강에  이상 징후를

못 느꼈는데 간 밤에 안녕하고 말았다니 너무 허무하다.

 

며칠전에,

승진들을 했다는데 탈락된것에 대한  스트레스 일까?

성격은 쾌활해도 나름대로 어떤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는 아닐런지......

 

이젠,

고인이 되어 버린 최 수호.

이젠 그 넉넉한 웃음과 함께 유머스러운 대화도 못 하게 생겼다.

늘 마음이 여유있어 보여 좋았는데....

-넌,

그렇게 오지랖이 넓으니까 결혼을 못하는거야.

다른 사람들 결혼하는걸 보면 스트레스도 안받나 보지?

-남들이 결혼한다고 왜 스트레스 받아요?

나도 하면 되지..ㅋㅋㅋ...

그렇게도 여유를 부리던 사람이 고인이라니........

 

인간의 생과 사.

늘 이웃처럼 가까운 곳에 있는거 같다.

멀쩡한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저 세상으로 가버리는걸 보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때론 너무 무지하게 자신을 팽개쳐 두는건지 모른다.

속은 아닌데 자신만이 건강한 것으로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

수호도 그런건 아닐런지...

겉으로 건강체 니까 건강한 걸로 착각하고 혹사시킨건 아닌지...

<돌연사>라고 해도 평소의 어떤 이상 징후는 있었을텐데....

왜 간과해 버렸는지.....?

 

장레식장은 <봉천동>

내일은 문상을 갔다와야 한다.

결혼도 못해보고 죽은 최 수호

나이찬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내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

죽을때 까지 잊지 못하고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하는게 부모.

불효를  저지른것이지.

이유야 어떻든........

 

늘 쾌활하고 환한 웃음이  넉넉한 그.

세상을 편안하게 산다고 했는데..........

-누가 건강에 자신을 갖는단 말인가?

이렇게 금방인데...........

 

자신의 이런운명을 알고서 그렇게 결혼을 미룬건 아닐까?

한 여자를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최 수호,

비록 짧은 생을 살다갔지만 모든 번민을 벗어던져 버리고 편안히 쉬게.

뭐가 그리도 바쁘던가?

그렇게 서둘러 가버리다니........

명복을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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