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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꽃이 있는 봄은 화려하다.

강과장님과 등산.

늘 부인곁에서 돌봐줘야 하고 챙겨줘야 하는 처지가 안되어 보인다

그런 생활에서 탈출한건 나와의 등산.

 

겨우 60 이 되어 치매에 걸린 부인.

아직도 살아야 할 세월은 많은데 하루종일 칩거하고 있는 부인이

짠하단다

-와이프가 치매 걸린것도 내가 젊어서 스트레스 줘서 그런거 같애.

좀 잘해 줄걸...

-스트레스 땜에 치매 걸렸다면 나도 그랬는데..

너무 괴로워 마세요.

그건 사모님 운명이겠죠.

-아냐,

나 많이 속을 ››혔어.

적어도 전부는 아니지만 일정부분은 내 책임이 커.

요즘은 바라보면 맘만 아파.

문제는 세월이 가도 완치란 기대할수 없단것이 가슴아파.

 

과천쪽으로 해서 올랐다.

과천에서 연주대로 해서 삼막사로, 찬우물쪽으로 해서 장장 6시간의 등산.

점심시간 한 시간 뺀다고 해도 긴 시간의 등산.

그 정도의 연세에도 날렵하게 오를수 있는건 하루아침에 얻은건 아니리라

 

등산중에서,

즐거운 시간은 역시 점심시간.

거긴   동동주 한병은 늘 준비하여 오니까..

봄날이긴 한데 바람은 차서 양지쪽에서 먹었다.

그 찬바람 속에도 어김없이 개나리와 진달래는 화려한 색채를 자랑하고 있었다.

진달래가 만개하려면 아마도 조금은 더 있어야 할거 같다

가지 마다 봉오리가 터질듯 달려있다.

곧 관악산은 연분홍의 진달래와 노란 개나리색으로 봄의 향연을 배풀겠지.

아무리 겨우내 추워도 어김없이 피어나는 꽃들의 향연.

이 엄숙한 대 자연의 섭리.

 

강 과장과 윤국장은 함께 등산하는 사람중에 젤로 맘에 맞는 사람들.

두 사람이 개성은 서로 달라도 난 두 사람이 너무도 좋다.

편안하고 즐겁고.....

2시간정도를 편안하게 마치고 동동주 한잔씩 마시는 기분에 오르는건 윤국장이고..

간단히 점심 준비하곤 긴 시간을 부지런히 등산하는 강 과장.

무릎은 좀 뻐근했지만 그래도 맘은 상쾌하다.

 

귀가길엔.,

영란이가 좋아하는 딸기를 샀다.

-과일은 늘 제철에 나오는 것을 먹어야 해.

철 지난 비싼 감귤보다는 싱싱한 딸기가 훨씬 더 나은거 같다.

-아빠, 나도 딸기 좋아해.

그리고 복숭아도........

-그건 더 있어야 나오지.

-그렇단 애기지.

그래도 이런 딸이 있어 집안 분위기가 살아난거 같아 좋긴 한데....

이 애도 언젠간 내 곁을 떠나겠지.

매정하게.....

운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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