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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日目

혼자서 등산하다

낼은,

한비회 정기모임, 담날은 한 마음회 정기모임, 일요일은 친족 모임.

스케줄이 연달아 예정되어 있다.

회비도 만만찮게 들어가게 생겼다.

어떤 모임이든 회비는 내야 하니까.

 

오늘밤엔 비가 오고 낼까지 내릴거란 예보.

등산했다.

아마도 일요일까진 못 갈거 같아서지.

혼자 올랐다.

종빈씨가 영화테잎 좀 빌려달라고 해서 그것도 전해 줄겸

 

아무리 쌀쌀해도 산만 오르면 덥다.

상쾌하고 왠지 즐겁다.

난,등산이 제격인거 같다.

번거롭지 않고, 아무때나 맘만 먹음 오를수 있기때문에....

아침마다 오르던 까치산도 가본지 한참인거 같다.

 

j에게 전화.

지난번 사소한  말 다툼으로 서로간에 전화가 없었다.

-먼저 전화하면 무슨 자존심 상한것으로 생각한건지...

그런 사소한 것 조차도 스트레스 인데.................

이젠,

상대방의 심리도  알거 같은데 왜 그렇게도 답답한지..

문제는 누구에게 있는건지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두 사람에게 문제는 있는거 같긴 한데

시정이 되지 않은건 같다.

-넌 이런점이 나빠.

고쳐야 할거야.

-올핸 고칠거야.

글곤 끝이다.

늘 그런 식이다.

자신의 단점을 누구 보담도 잘 알지만 그걸 고친단 것이

그렇게 어렵다.

일종의 습관 같은거라.......

 

독산동의<종빈>사무실에 들렸다.

직장의 선배되는 분이 함께 있다.

하루 종일 본사 전화 받는게 업무의 전부.

마땅한 업무라기 보단 사무실에서 전화라도 받아야 하니까

종빈씨가 나온거란다.

-아니,

매일 나와서 할일도 없는데 왜 가방은 들고 다녀?

-폼 내려고..ㅋㅋㅋ...

누가 보면 변호사 같은데......

-내가 봐도 그래.

옷만 번드레 하게 입고 다니면 룸팬같잖아..

-남의 눈을 뭐 그렇게 의식해?

편하게 다니지.

 

그 선배되는 분도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서 나온단다.

무 보수로......

일을 해야 보수 받지.

공직생활 애기가 주류.

하긴 그 생활에서 그걸 빼면 무슨 애기가 있을까?

한때는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단 애기

다 지난 애긴데...

공직에서 잘 나간 시절이란 <공돈>이 생긴 시절이란 애긴데.

그런 소릴 들으면 먼 별나라 애기 같다.

그런 이권 부서엔 얼씬거리지도 못했으니..

그게 되려 맘은 편했지.

신경쓸 일이 없으니.....

다 거품같은 것들.

허공의 뜬 구름 같은 것들.

한 두푼 생겨봐야 그게 어디 생활에 보탬이 되어야지.

26억을 횡령한 그 간큰 놈은 별종이고, 양심도 없는 자고.....

 

소주 한잔 하잔 제의를 거부했다.

우중충해서 금방 비라도 내릴듯한 날씨에 맘은 왠지 불안하다.

-다신 그 y와 술 마시잔 애긴 하지 말어.

나 그날 너무 힘들었어.

그 고통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

-미안해.

이젠, 알겠어.

이런 메너있는 사람과의 자리라면 몇시간도 지루하지 않지.

사람의 격이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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