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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째 영란이 생일이다.
금화아파트 아래 기화산부인과에서 출생한 딸.
눈망울이 또랑 또랑한 애를 만난건 83.3.8 일 11시 11분.
-귀여운 공주님입니다 축하해요.
방긋 웃으며 인사건네던 간호사.
그렇게 인연은 시작되었다.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누굴 닮았을까?
왜 그렇게도 궁금했을까.....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을까.
결혼후 ,
4년만에 얻은 행운,그리고 축복.
나이 많아서 얻은 자식이라 설까.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
휴일이면 애를 데리고 나들이가 크나큰 즐거움였지.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이쁘다던데 그걸 모른걸까.
반듯하고 착하게 자라주었다.
늘 고맙다.
학교와 교회가 영란이의 생활의 전부인양 다른건
별로 기억이 없다.
<동성교회>에서의 첫발을 디딘건 네살때..
아직도 그 교횔 다니고 있다.
성장과정을 죽 지켜본 목사님이 왜 이뻐하지 않겠는가..
-너 너무 교회에 매달린건 아냐?
어떤땐 지나치는거 같아..
-신앙을 믿는건 이 정도면 지나친건 아냐.
걱정마..
와이프는,
오늘도 바쁘단 이유로 나갔다.
어쩔수 없이 둘이서만 점심을 했다.
화곡역 부근의 식당.
좋아하던 갈비를 마다하고 낙지전골로 했다.
-왜 고기가 싫어?
-몰라.식성도 변하나 봐.
고기는 별로야...
작년엔,
세현이가 케이크를 사와 촛불을 밝혔는데 그 놈의 부재가 커 보인다.
저녁엔 케이크 라도 한개 사와야 할거 같다.
헌데 와이프가 그 시간에 귀가는 할지 모른다
도통,
이런건 너무도 모른다.
생일은 오늘인데 왜 낼 외식을 하자고 하는지......
늘 그런식으로 분위기 죽이는짓을 잘 한다
그런점으로 가끔은 트러블도 생기고 한다.
-왜 무드를 모를까.
이젠,
마땅한 사람만나 결혼이나 했음 좋겠는데........
선교사업을 하고 싶단다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자기헌신이 따라야 하는데 그럴까?
당분간,
결혼은 꿈도 꾸지 않을거 같다.
늘 곁에 두고 살면 좋겠지만 그건 욕심일뿐...
평범한 가정의 현모양처가 바람직한 여자상 아닐까.
식구가 다 모이지 못하고 둘이서만 나눈 점심
조금은 쓸쓸했다.
내가 외로워 보였을까?
애써 명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딸.
맘은 그런게 아닐텐데......
이런 날에도 참석하지 못한 아내가 야속했다.
-오늘은,
오늘 일뿐 내일은 오지 않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