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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아직도 겨울인데......

아직도 컨디션이 별로다.

이유도 모른채 나른하고 피곤하니 무슨 병이 있는건 아닌가?

보험공단에서  정기검진 받으란다.

이번엔 이것 저것 정밀검사를 받아야 겠다.

 

 

-아빠,

저 자대배치 되었어요,여기 문산요.

-그래?

그럼 이젠 자대배치 받았으니 상급자들에게 잘 하고 첫 인상이 중요하니까

잘해.

주는것 없이 미운놈 있어.

그런 미운털로 보이면 네가 힘들어

세상 사는건 다 마찬가지야.

네 할탓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 네 알아요.

-어때, 분위기나 환경은??

-그런데로 괜찮은거 같긴한데 어쩐지 정은 들지 않아요.

-그건 그렇지.

첨 정이든곳이 어디있어.

잘 하고 있어.

편지도 자주 쓰고, 전화도 가끔하고....

 

 

<문산>이라면 경기권 아닌가.

그런 곳에 배치 받은것도 그 나마 다행이지.

그래도 강원도 아닌데 뭘...

입대해서 2달여의 긴 여정끝에 이젠 돗을 내린건가.

정예군인으로서 손색없는 군인을 만든 기간이 2달.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단련되어 있을거다.

군대란것은,

진정 남자답게 만드는 곳.

군대도 가보지 않고서 어찌 진정한 남자라 할수 있으랴.

 

 

집과 나무 가까워 휴가를 너무 자주 나올까 걱정이다

정신적으로 그 만큼 해이될거 같아서...

긴장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스트레스 받곤 하겠지.

나도 그랫으니까...

첨 전입신고했을때 그 고참 중대장님인 신해균 대위님.

-너희들,

오늘 들어온 신병들에게 절대로 기합주지 말고 잘 타일러라.

만약 그런 놈 발견되면 여지없이 조치할거니까 알아서 해.

연륜이 말해 주는건지.'

나이지긋하시고 인자하신  신 해균 중대장님의 모습

왜 그 연세에 진급은 못했는지 몰라도 군인다운 모습보다는 소박한

시골 형님같은 느낌을 갖게 했었다.

지금도 생생하다.

불안에 떨고 있는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을 주시던지...

존경스런 마음은 두고 두고 새겨졌지.

 

 

아무리 환경이 좋고 편해도 군대는 역시 군대.

<자유>란 것은 일정기간 포기해야 한다

그걸 포기해야만 편하다.

그런 가운데  자유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낄거 아닌가.

 

 

21 년간 과연 무엇이 소중하고 귀한건지 모르고 살아온 세월.

시간도 돈도 가족도 그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온 녀석.

요즘은,

그 느낌이 다를거다.

시간이란 것이, 가족이, 자유가.....

얼마나 귀가 막히게 소중하고 귀하단것을 느낄거다.

그런것 조차도 못 느낀다면 진정한 군인이 아니지.

새벽바람 맞으면서 졸린 눈을 부비고 보초를 설때도 둥그럽게 뜬 달만 쳐다봐도 눈물이

나오던 시절.

녀석도 지금 그런 눈물이 나올까..

 

 

지난번 면회때 봤을때....

그래도 조금은 늠름한 모습에서 맘은 흐믓했었지.

녀석을 변모시킬 곳은 군대가 아니면 없을거 같다.

지금의 시간이

절대로 낭비가 아니란 생각.

군인이기 전에 진정한 인간으로 탈 바꿈 시키는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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