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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오랫만에 우리집에서 친척 모임이 있었다.
1년에 두번 만나는 모임.
10명에서 두 사람이 죽고 이젠 여덟명 뿐.
와이프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식당에서 조촐하게 하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하잖다.
영란이와 와이프가 꼬박 이틀을 고생했지.
이것 저것 준비할것이 얼마나 많은가...
시골사는 사촌형님과 박 상수만 불참하곤 모두 모였다.
보람은 있었지.
멀리 분당에서 찾아온 누님과 성북동서 아픈몸이지만 참석해준 정순누나
지난해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과 손주까지 잃은 사당동 형님.
고마웠다.
40대의 아들을 졸지에 잃어버린 형님
그 간의 심적고통이 얼마나 컸길래 그 사이 늙어 버린거 같다
하긴,
75세라면 젊은 나이가 이니지만........
그 나이에도 여전히 아파트 경비직으로 몸담고 있는걸 보면
건강은 타고 났나보다.
화곡동에 살던 종철이 형님이 지난해 중풍으로 돌아가셨단애기도 들었다
늘 만나면 그런 슬픈 소식들뿐...
-40살이 넘도록 결혼을 못하고 있는 정금누나의 아들
그리고 백혈병으로 아직도 온전치 못한 미나.
세상의 행복은 이렇게 얻어지기 힘든건가 보다.
조카 대현이가 부부가 같이 왔다
그 사이에 떡 두꺼비 같은 아들을 품에 안고서...
눈이 부리 부리한게 꼭 형님의 어린시절 모습같다
핏줄은 속일수 없는 일.
건강하지 못한 두 누님들 때문에 즐거운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늙으면 모든게 귀찮아 지는 법
건강이란 이렇게 중요한것.
-나 자네가 집들이 아니라면 못올형편이야
지난번 감기로 지금 정상이 아니야.
억지로 온거야.
이 모임이 얼마나 더 지속될수 있을지...??
그리고, 남은 친척들도 이젠 모두 칠순을 넘긴 연륜이라 길거 같질 않다
첨엔 모두들 건강하고 팔팔한 연륜둘였는데 그 세월을 어떡할까?
안타깝다.
그래도 이런 모임이 있어 일년에 두번이라도 만나는 즐거움을 갖는다.
어떻게 자주 이렇게 만나겠는가?
오랫만에 밤 늦도록 놀려고 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