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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의 편지가 왔다.
사격에서 그래도 20발중에서 18발을 명중해서 불침번을 한번 제외되었단 자랑.
사격을 못하면 군인이 아니지.
유사시에 자신을 지켜줄 가장 든든한 무기.
통닭이 먹고 싶다느니....
쪼코파이가 먹고 싶다느니...
아직도 군인되긴 먼거 같다.
주는 밥이 맛이 없다니 그게 말인가?
제한된 곳에서 주는 밥을 맛있게 먹고 그런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지
그게 참다운 군인이지.
하긴 채 1달도 못되었는데 아직 그런 정신자세를 바란단건 무린지 모르지.
차차 적응되겠지.
지난번 통화하곤 즐거웠단 애기다
그럴거야.
사위가 모른 사람들, 생소한 환경, 생판알지도 못한 훈련속에서 보내다가 가족과의
통화가 얼마나 감격적이었을까?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부모에 대한 은혜.
-그리운 친구들.
그립지 않은게 있으랴...
그래도 이젠.
보름이면 훈련도 끝난다
아무리 나팔은 불어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했지.
고된 하루 하루가 지나면 힘든 훈련도 끝일테지.
후반기 훈련은 또 다른 훈련이고.........
자주 자주 답장을 해야 한다
얼마나 편지한장이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가?
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당신도 한장써.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거 아냐
무슨애기든 한장 쓰라고..
그 편지 한장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아?
사격에 합격했고,이젠 화생방 훈련과 야간 행군훈련이 남아있지만 그것도
한장의 아련한 추억을 만들어 주는거라 요령부리지 말고 받았음 좋겠다.
자신의 생애에 두번다시 찾아오지 않은 군대생활.
-건강함 속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훈련받고 나오너라.
건강한 모습의 군인상은 얼마나 멋있는 모습이냐...
그리운것 많고 보고싶은것 많고 먹고 싶은것 많아도 다 참아라
참는것도 참다운 군인으로 태어나는 과정이란다.
더 멌있는 군인이 되기 위해..........
답장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