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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친족모임이 만들어 진건 오래되었었다.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가는거 같다.
광래형님도 가시고 동생명래도 이젠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1년에 두차레는
꼭 만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연탄가스로 숨지자 술로 세월을 보냈던 형님.
결국은 그 술로 해서 세상을 떠난 형님.
그렇게도 술을 자제하라 했건만 벗어나지 못하시더니 예순도 채우지 못하고 가신 사촌형님이
불쌍하다.
담주엔,
우리집에서 모임을 갖자고 했다.
돌아가면서 집에서 만나곤 했었는데 번거롭단 이유로 음식점을 빌려 만났던 우리들
조금 섭섭했었다.
목적은 그게 아니었는데.....
10여명이 참석할려니 준비도 만만찮다
고스란히 수고는 와이프와 영란이가 해야 하는것.
몇번인가 음식점을 빌려 치루려고 했지만 첨 이사온뒤로 집들이도 못한 처지라 어쩔수 없이
집에서 하기로 했다.
가까운 사촌들이니 흉될건 없지만 그래도 준비하는 당사자는 어디 그런가?
신경이 써지겠지.
그 사아에.
친척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후암동 누나도 재작년에 매형이 세상을 떠나고 혼자서 살고 계시고 사당동 흥래형님도 작년에
불혹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때문에 아직도 맘의 상처가 가시지 않으셨다.
졸지에 아들과 손자를 교통사고로 잃어버렸으니 그 슬픔은 어찌 말로 할수 있으랴..
가난한 시절에 맨 주먹으로 서울로 올라오셨던 분들
서울역 동자동 부근 무허가 판자집에서 기거했던 분들.
성북동 산 기슭에서 무허가 루핑집에서 살았던 사촌 누나.
지금도 그 좋은 성북동을 못잊고 거기서 눌러살고 계신다.
너무도 높아 그 집을 가려면 계단을 몇개를 올라가야 하는지 힘들다.
농사짓다가 이런 모임엔 빠지지 않고 올라오시는 사촌 형님과 매제.
그런 성의가 고맙고 그런데 어찌 준비를 소홀히 하겠는가.......
이런 모임조차 없다면 과연 일년에 어떻게 만날수 있으랴..
그 만큼 이런 모임은 중요한 것.
보다 더 가까운 사이로 변하고 돈독한 사이로 변하게 하는 것도 이 모임이 매개체가 되어서다.
흥래형님이 나오지 않아 좀 섭섭하지만 설득을 해 봐야 겠다
이젠 어떤 서운함도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 만나야 한다
모두들 칠순이 넘으신 분들
그 여생도 얼마 남지 않은 분들이 아옹다옹 할 필요가 어디 있는가?
1주일 남았지만 맘은 급하다.
기분좋은 만남을 주선하는건 내 몫이 아닌가?
뒤풀이는 노래방이라도 가고 싶은데 글쎄??
응해 주련지........
최선만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