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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이도 나도 감기에 걸려 분위기가 침울했었다.
그래도 이 정도로 가볍게 일어난건 지난번에 맞았던 독감예방주사 덕이 아닐까?
영란인 좀 처럼 감기에 걸리진 않은데 일단걸렸다면 혹독하게 앓는다
얼굴이 수척한게 보기에 짠하다.
-아빠,감기걸려 앓고나니 왠지 몸이 사뿐한거 같애.
-그건 네 몸 무게가 빠져 그런거 아닐까?
아팠는데 사뿐하다니...........
좋아하던 떡 볶이도 마다한걸 보면 힘들었나 보다.
단 하나뿐인 딸이 아파있는데도 맛있는 음식을 해 줄려고 하는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와이프
진짜 엄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렸을때 감기라도 걸려 눠 있으면 나 보담도 곁에서 더 근심어린 표정으로 지켜봄서
뭣이라도 자꾸 먹이려고 하시던 어머님.
숭늉을 끓여 누룽지 죽을 만들어 주시면 왜 그렇게도 썼던가?
-나 이거 써서 못 먹겠어.
-이 놈아 누가 먹고 싶어서 먹는다냐 너 이렇게 먹지않고 죽을래?
한술갈이라도 더 먹어
그래야 일어나..
하시던 자상했던 어머님.
너무도 그립다.
생존해 계시다면 응석이라도 부려보련만.....
3일간을 감기로 꼼짝 못하던 영란이도 오늘 작정하고 외출했다.
그래도 견딜만한가 보다.
지난번 엠티갔을때 자꾸 기침하던게 걸렸는데 와선 앓고 말았다.
말리고 싶었는데 영란이도 고집이 보통 고집여야지.
겨울철의 감기는 불청객처럼 찾아오지만 걸린단 건 그 만큼 몸이 약해졌단 애기.
저항력이 약해져서 그런거 아닌가.
아침엔 몸이 조금 찌뿌등했지만 산에 올랐었다.
기회만 있음 운동은 빠지지 않고 할 생각이다.
어젠,
세현에게 로션과 핸드크림을 보냈다.
훈련소에서 일반 물품을 받을수 있다니 변해도 많이 변했다.
전에는,
상상도 못할 일.
생전 처음으로 시간에 맞춰 생활하고 공동생활을 함서 많은 생각을 하겠지.
살아온 날들,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일
앞으로의 희망.
-군대생활을 통해 내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나의 목표였는데 사실이 그랬었다.
2년간의 방황속에서 보낸 신앙촌 생활.
그 생활을 과감히 접고 새로운 희망으로 고민을 했었는데..........
<확고한 가치관>을 형성한것도 결국은 군 제대후에 이뤄진것.
새로운 나의 삶의 청사진은 군대갔다와서 였지.
세현이도 그러길 바라는데...........
복학,그리고 새로운 직장으로의 취업 등등..
해결해야 할일들이 너무도 많다.
어쩜 내 시대보담도 더 혼탁하고 더 힘든 경쟁을 해야 할거다
바늘구멍 보다도 좁은 취업문.
당당히 뚫고 사회의 낙오자가 되지 않고 설수 있을지..
군 생활동안의 기간이 그래서 중요한 것.
많은 고뇌를 해야 하고 느끼고 배우는 기회가 바로 군 생활 동안이라고 보기 때문.
전과 같은 방종은 인생의 파탄과 같은 것.
그래서 그렇게 군대가길 손꼽아 기다렸었다.
많은 변신을 다짐한걸 보면 다행이다.
그래야지.
자주 자주 편지를 보낼 생각이다
그때 마다 좋은 애기와 느낌이 다가설수 있도록 해줄 생각이다.
어제도 4장이나 답장을 썼다.
잔소리 처럼 들릴지 몰라도 군에서 편지처럼 반가운 것이 어디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