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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편지

어제,녀석의 편지가 왔으니 딱 10 일만이다.

-저 지금 불침번하고 나서 편지썼어요

불침번 서면서 부모님 생각을 많이 했어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갈께요

이젠 며칠후면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갑니다

힘들겠지만 참고 열심히 훈련을 하겠습니다.

 

겨우 10일.

그 사이에 얼마나 생각을 했을라고.....

그래도 조금은 진솔한 마음으로 글을 쓴거 같아 기분은 좋았다.

영란에게도 별도로 쓴 편지.

 

녀석이 떠난뒤로 집안이 너무도 조용하다.

모든게 가지런 하다

그러고 보니 집안을 어질러 놓은건 녀석였나 보다.

이부자리 조차도 그대로 팽개치고 나갔던 녀석.

그 게으름을 어떤 방식으로 고칠까?

<군대>이란 제도가  녀석을 참 다운 인간으로 개조해 줄거 같아 기대가 크다.

분명히 녀석은 조금이라도 달라질거라 본다.

너무도 엉망였거든.

 

다른 훈련병들이 모두 잠든 사이에 혼자서 무슨 생각을 했겠는가?

부모와 친한 친구들 생각였겠지.

21년간 살아오면서 경험한 갖가지 일들

왜 회한이 없을건가?

때론 속이고, 때론 배은망덕한 행위로 어지간히 부모의 맘을 상하게 한일들이 어디 한두가지

던가...

엄마가 애지중지 하던 패물조차도 팔아 용돈으로 충당했던 날들

그런 철부지 짓들에서 반성하지 않았을건가.....

 

답장도 할 생각이다

나와 와이프, 그리도 영란이도 따로 쓰게 해야지

편지처럼 반가운 것이 어디 있던가..........

-보다 많이 느끼고 반성하고 돌아왔음 좋겠다.

건강하고 튼튼한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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