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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녀석이 군대입대했다.
그 좋은 가을에 갔음 하는 바램였는데 무슨 일인지 이 추운 겨울에 가는 건지..
답답했다.
까까중으로 변한 모습을 보니 세삼스럽게 군대생활이 생각난다
그 까마득했던 예전의 군대시절.
-하필이면 이렇게 세상이 뒤숭숭한때에 가는건지 원..
하심서 한숨을 내 쉬시던 아버지.
김 신조 일당이 청와대 기습남침을 감행했던 68.1.21사건이 일어났던게 불과 한달 전이라
불안한 부모의 마음은 당연한거겠지.
그래도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서 갔었지.
지금 세현이가 가는 논산 훈련소로.....
-부모님 건강하게 다녀오겠습니다
큰절을 올림서 하는 녀석
그래도 조금은 속이 든건가?
아님 군대 가는 마당에 그렇게 생각이 든건가?
대견했다.
아무런 속도 없는 녀셕인줄 알았는데 그래도 부모에게 큰절을 올리고서 가야 한단 생각
대단한 변신이다.
그 우수꽝 스런 모습을 열심히 디카에 담는 영란
것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리라.
논산 훈련소까지 바래다 주려했는데 영란이가 가겠단다.
-아빠 보담 누나가 오는게 더 좋아요
누나가 와, 알았지?
-그래, 내가 갈께.
헌데 내가 가면 다른 사람들이 니 여자 친구줄 알겠다 그지?
-그럼 어때서..??
저녁엔 강변쪽으로 엠티를 간단 영란이지만 그래도 피곤해도 마다않고 가겠단다
동생에게 좋은 누나의 추억을 심어주려는거겠지.
그런 깊은 마음을 가진 영란이가 늘 자랑스럽다.
13시 30분까지 훈련소에 입소해야 하는 처지.
그 시간에 또 전화가 결려왔다.
-아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담배도 끊고 금연휴가 나올께요.
-제발 그러려 무나...
네 말대로 꼭 실천하고 네가 완전 100% 변신해서 새로운 마음과 몸으로 나오거라
그런 날을 기다릴께..
-네.....
녀석의 목소리가 조금은 울먹거리는거 같다
이젠 2년간은 제복의 사나이로 힘들게 살아야 하는 처지
어찌 회한이 없을건가, 만가지 상념들이 교차하겠지.
어지간히 속을 썩혔고, 말썽을 부렸던 녀석.
핸폰을 해제하니 두달 요금이 18만원 그리고 담달에 15일치 5만여원이 부과 된단다
핸폰 요금때문에 그렇게 야단을 맞았는데도 정신못 차리고 그렇게 낭비한것
그래서 떠난뒤에 헤제하라고 그랬었구나
야단 맞을가봐서...........
대한의 남아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그 문
그 문을 나와야만 당당한 한국의 사나이로 정정당당하게 살아갈수 있는 관문이 아닌가..
배고프고 힘든 시절의 나에 비하면 요즘은 퍽 좋아졌단 애길 듣는다
그리고 2년아닌가?
그 살같은 세월은 금방이다
난 딱 1달 모라란 3년 근무한것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환경.
그래도 먀생마가 뛰어 놀듯 제멋대로 놀던놈이 자유를 저당잡히고 제한된 틀 안에서
견딘단 것이 결코 쉬운게 아닐거야.
그런 고통 조차 없다면 누가 군인을 힘들다 하겠는가?
2년간의 시간은 그 놈에겐 결코 낭비가 아닌 인생의 삶에 잊을수 없는 큰 획을 긋는 전환점이
되리라 본다.
그런 소중한 날들을 기대한거고...
결코 잊을수 없는 소중한 추억.
낙관적으로 건강하게 무사히 귀가 하기를 바랄뿐...
<군인>의 아버지로써 너무도 자랑스럽다.
구릿빛 피부에 건강한 모습으로 휴가 올날을 기다려 본다.
가는게 세월인데 금방인걸..........
그래도 왠지 집안이 썰렁해 보인건 빈 자리 탓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