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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여기 저기

-오랫만에 점심이나 할까요?

-좋아요 오세요.

2004년에 우면산 기슭의 교육원까지 다님서 알게 된 정자씨.

신림사거리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관악산 등산후에 들렸다.

너무도 화창해서 봄날처럼 따뜻했다.

겨울도 이 정도면 지낼만 할거야.

낼 부턴 다시 추위가 닦쳐온다는데..

그래도 별로 걱정이 안된다,

추워봐야 어렸을때의 그런 강추위는 없었으니까..

12월 보름이면 입대하는 세현녀석.

 그 좋은 계절을 다 보내고 하필이면 세모에 입대한다고 하는지

암튼 답답한 놈이다.

논산훈련소 추위가 장난이 아닌데..........

아무리 군대생활이 예전의 그런 불안하고 힘든 시절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유는 박탈당하고 제도권 속에서 지낸단 것은 놈에겐 힘들텐데......

<자유>를 만끽하다 틀안에 갖혀서 살아야 하니까 힘들겠지.

녀석은 달라져도 완전 달라져야 한다

그래야 참다운 인간이 될거 같다.

지금의 생활태도는 엉망이니까.........

논산까지 동행은 해 줘야 할거 같다

친구랑 가는것도 아니고 혼자서 가야하니까 그래도 거기까진 말 동무하고

갔다와야지.

나중에라도 서운한 소릴 않하지.

요즘 애들은 매사가 자기 위주고 자기 생각 뿐이니....

 

정자씨와 점심을 먹고왔다.

별다른 용무도 없고 단지 만난지 오래라서 만난것뿐..

남편도 함께 근무한다고 한다.

함께 동행했음 좋을텐데 혼자 식사하러 나간다.

좀 미안했지만 내 의도가 아니니까..

 

작년에 1차 올해 2차 합격한 미우씨에게 축하전화했다.

함께 식사하지 못한게 좀 미안했지만 거리가 보통 거리여야지.

여기까지 오란것도 미안하고..

12월 중에 모임을 한번 주선하겠단 정자씨다.

늘 모임은 그녀가 하는게 잘 나온다.

사귐성있고 이해심 좋은 사람이라 끌어모으는데 재주가 있다.

-모임을 애기해도 누가 턱 나서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이젠 맘 맞는 사람만 몇명이든 모이기로 했어요

그게 편해요.

-그렇게 해요.

 

오는길엔 대림역 부근의 밀레 점포에서 겨울티 한개 샀다.

사실은 <고어택스> 겨울용 자켓을 살려고 했는데 사이즈가 큰거 밖에 없다

정가 52만원짜릴 70% 세일해서 15만원이면 살수 있는데 그러면 뭐하나

맞질않으니..

100사이즈가 평균이라 젤로 잘 나간단다.

아쉬웠다.

등산복도 누군에겐가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아는지 모두들 명품들만 입고들 나온다

<밀레>도 가격이 보통이 아니다.

가봐야 겨우 국내 산인데 꼭 그렇게 고가의 제품을 입을 필요가 없다

내 멋에 사는거니까......

색상도 주황색으로 맘에 들었는데 사이즈가 없다

이 정도의 염가란 어느 매장서도 볼수가 없다.

싸긴 싸다.

어찌나 주인 아저씨가 화술이 좋은지 다 넘어가게 생겼다.

하긴 그 자리에서 11년째 하고 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지

뭐든 성공하려면 거기에 도통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알았다간 딱 망하기 좋다.

 

오란 사람은 없어도 그래도 바쁘게 살고 있다

바쁘단것 만으로도 보람찬 삶이라 스스로 느끼기로 했다.

아직도 화가 덜 풀린건지 j의 전화는 먹통이다

늘 그런 스타일였으니까 별로 신경쓰질 않는다.

머리 쓰면 골이 아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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