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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日目

쉬운게 없다

-너 이번 시험에 어떻게 되었냐?

궁금해서......

4년째 목을 매고 있는 명길.

-뭐 안됐어.

민법보다 학 개론이 너무 어려워서.

-몇점인데 그러니?

--학개론에서 겨우 반타작했는데 민법도

점수가  안나왔어.

 

녀석이 그렇게도 당당하게 자신감을 갔더니

이번에도 실패한 모양.

자신감을 갖는건 좋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지

그 공부란 것을 너무 쉽게 보면 실패한다.

 

4년째 실패했으니 이젠 5년차 들어가는구나

명길인.

포기하고 싶다지만 그게 맘 처럼 되질 않는단

것을 모를리 없을거다.

동안 투자한 것이 너무도 아까워서.....

 

-참 나도 뭔지 모르겠다

여기다 목을 매고 있으니 말야

여기서 뭐 밥 나온것도 아닌데.......

-그래도 포기말고 디 밀어

어쩔수 없어.

 

나도 그랬었다

그래도 난 결국은 정복을 했지만, 명길인

1차에서 실패했다니 자신감은 더 멀어질거다

세상에 만만한게 어디 있는가?

하나도 없다.

 

또 다시 봄이 오면 시작해야 하는 마약 같은

그 공부.

자신에 대한 모멸감과 자괴감 등등..

그런 심정은 누가 알랴..

주위의 시선조차도 왠지 차가운 것 같고..

아는 친구들 조차 두뇌가 나쁜 것으로 알고

있으니 어디서 애길해도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은것.

그 괴로움을 오랫동안 삭혀야 했었지.

 

명길인,

'너무 자신감을 갖는거 같았다

작년에도 꼭 같은 애기했었지.

조금은,

겸손할 필요가 있는데 너무 앞질러 가는건

결국은 좋지 않는데..........

 

사실,

1년간의 공부가 그냥 공부가 아니다.

스트레스가 밀려오고 체력도 뒷 받침되어

주지 못하고 더욱 힘들어 보이고.....

<내가 이렇게도 머리가 나빴던가?>

그렇게 자신이 초라해 보였었지.

그게 무슨 사법 시험도 아닌데..........

 

창신동에 사는 김 동석은 어떻게 되었나?

그 친구도 공부하는 방법이 조금은 문제가

있어서 몇번인가 충고도 했었는데 고치질

못하더라.

강의 시간에 열강을 하질 않았다.

핵심을 놓치면 안되는데..........

위로나 해 줘야겠다.

 

-어떻게 공부하길래 3년씩이나 공부한다냐..

헌데 현실을 들어다 보니 그건 조금 실수하면

그렇게 되어있다.

2번 실패하면 3년 아닌가...

그래도 이 정도의 머리로 작년에 그 어둠을

뚫고 왔으니 그 나마 체면은 세운셈이다.

전화 해 봐야 겠다.

유창식이와 김 동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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