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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日目

아직도 마음은 그렇다

수년간 창기의 자산에 대한  세무업무를 담당한다는 세무사

거길 갔었다.

창기가 구로공구 상가에 사업할땐 자주 왔던 그곳.

오밀 조밀한 공구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 있었다.

내 또래의 점 잖은 세무사다.

일단은 마음이 포근해진다

하긴,

이 사람이 불친절하게 할 이유가 없겠지.

 

-일단은,

세금이 결정된거 같진 않으니까 한번 해 보죠.

-지난 금요일날, 만났는데 찬 바람 불더라구요.

 

몇 가지 질문만 하고 대지에 있던 건물이 멸실된거 관리대장

한통 떼어 오란다

타도라서 3시간 후에 찾아오란다.

요즘은 모든것이 온 라인으로 되어 있어 편리한데 3시간이나 걸린다니

것도 문제가 있다.

그럴 이유가 없는데........

해당부서에서 타도것이면 일단은 뒤로 미룬단 애긴가?

 

창기와 허름한 식당에서 김치찌게에 소주 한잔했다.

바빠도 함께 동행 해 주고 소개해준게 고마웠지.

-아마 그 김 세무사 베테랑이라서 잘 할거야

너무 걱정마.

-그래도 결정은 담당자가 하는거니까 이미 결정되어 있어 버릴까봐

불안하고 그렇다.

제발 어떻게 잘 해줬음 좋겠는데...

사실 이건 너무 억울해.

아무리 법이 그렇다지만 어떻게 손해보고 판 집을 통채로 가져간다니..??

그런 격이야.

 

구로구청에 가서 1 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4년전의 내 모습도 저렇게 보였겠지.

옷에 먼지라도 묻었을가봐 조심하기만 했던 그때.

현직에 있을땐 대단한 존재처럼 보였지만.........

나오고 보면 그건 망상일뿐...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데.......

민원실을 둘러봐도 아는 얼굴은 하나도 눈에 띠질 않는다

하긴 창구직원은 대 부분 신참일거니까 모른얼굴미 맞겠지.

 

그래도 걱정 모르고 현직에서 머물땐 즐거웠지.

일과 끝나고 맘 맞는 친구들과 술 한잔의 맛.

그리고 담 날도 책상을 지키고 몇 가지 일을 처리하면 꼬박 꼬박

월급은 통장으로 들어오지.

뭐가 걱정이 있었겠는가?

정작 걱정은 퇴직 1년전.

<피리 공원>에 앉아 많은 공상을 해 봤다.

무심히 떨어지는 낙엽조차도 왜 그렇게 쓸쓸해 보이던지......

마치 낙엽처럼 그렇게 기약없이 사라져야 하는 운명을...

<낙엽>같은 존재처럼 그렇게 변할텐데.....

 

<세상만사 세옹지마>란다.

현실이 슬프다고 항상 슬픈건 아니고..

지금의 어떤 난관이 즐거움을 줄수 있는 계기가 될줄 누가 알가...

 

지금은,

맘이 쓸쓸하다.

그렇잖아도 마음이 허전한 계절인데 엉뚱한 일이 터져 더욱 맘을 심란하게

하고 있으니 위기는 위기.

그래도 그 세무사의 여유로운 모습에서 어떤 희망을 얻은거 같은 착각(?)을

했다

착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지금의 마음이 그런 심정이다.

낼은 어떤 식으로든 그림이 그려질거 같다

-담당자와 통화하신후에 저에게 알려 주세요.

-그럽시다.

담당자가 결근했단다.

그가 결근한건 그 만큼 시간을 번건가?

실낯같은 희망을 바라보자.

그게 현실로 될거란 기대를 하면서.......

왜 입이 이렇게 바싹 바싹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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