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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가을 날

가을은 회상의 계절인가보다

잊고 지냈던 것들이 생각나고 그립곤 한다

다시는 돌아올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그런건지 모른다.

 

야산엔 초록잎들이 생기를 잃은건 한참

인거 같다

서서히 그렇게 낙엽으로 묻히겠지.

도심에선 가을을 가로수의 은행잎에서

느낄수 있지만 산행해 보면 확연히 가을이

성큼 왔음을 안다.

여기 저기에서 파리한 잎사귀가 뒹구는 것을

목격을 하기 때문.

 

토요일은,

성곤아들의 혼례식이고

담 날은 강우회 야유회다.

가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강우회.

그래선지 친하게 지낸 친구는 이 선호뿐..

조금은 낯설다.

길어야 몇 개월 공부했다는 인연뿐..

노량진 처럼 그렇게 매일 매일 얼굴을

마주함서 공부한거 아니라서 그럴까..

모두가 인근에 사는 사람들인데도 왜

낯설기만 할까...

 

오늘저녁도 모임이 있다

늘 사당동 부근에서 만낫지만 이번은

독단적으로 정했다

강남부근에서 오긴 힘들겠지.

총무권한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날까요?

-거긴 비싸니까 좀 싼데서 만나요

회장이 그런다.

회비라고 해야 모이질 않는다.

너무 적게 내기때문

100여만원이 되질 않으니.....

이런 모임에 미련을 갖질 않은지 모른다

회비가 적다는건 그 만큼 이 모임에 어떤 매리

트가 없단애기지.

여유있게 사는 사람들도 회비를 더 모으자고

하면 손 사레를 친다

돈을 내고 싶지 않은 이유겠지.

누구나 자기 호주머니에서 나가는걸

좋아할 사람은 없으니까....

 

이런 가을 날에,

조용히 독서에 빠져봄도 좋으련만..

여유가 없는 탓일까?

책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방황과 설레임??

그런걸까......

 

어젠 와이프가 세무서에 찾아가 양도세 문제로

애기했지만.........

어떤 긍정적인 답변도 없었나 보다

법의 힘(?)을 과소평가하곤 자기 맘대로

했다가 지금 정신이 없나보다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타일렀잖아..

제발 자기 맘대로 하지 말고 세무사에게

일임하라고...

후회가 되나 보다.

자신의 판단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자세

-누가 그렇다고 하더라??

그런 설(?)에 휘둘러 꼭 일을 그르치고

마는 성격.

그런 성격을 언제 고치려나......

심란한 마음

추징이 과연 얼마나 떨어질지??

너무 공짜 좋아하다가 혼줄이 나고 있다.

<세상엔 공짜란 없다>

왜 그런 진리를 파악하지 못하는지...??

 

시골의 순이는 자꾸 이번 가을에 한번 다녀

가라 하지만.......

이런 심란한 마음으로 찾아가고 싶지 않다

맘이 편해야 뭐든 들어오지.

 

이리 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시골

그 바쁜 생활에서 내일의 꿈을 엮는 시골

사람들..

지금 그곳에 가면 안석이와 진남이가 열심히

가을 걷이를 하고 있을거 같다

그들도 고향 떠난지 오랜일인데도...

 

그래도,

그 저수지 뚝은 여전할거고 푸른 물결을 가름서

고기잡던 상근이의 배가 보일거 같다.

고기를 몰던 둥둥치는 북 소리

그 북소리때문에 고기들이 그물로 모인단

것도 알았지.

 

불혹의 나이로 우리곁을 떠나간 고 최진실

그의 홈피를 둘러봤다.

그는 떠났어도..........

그가 남긴 글들이 숨결처럼 느껴진다

그의 밑에 남겨진 추모의 글들

그가 고인임을 말해주고 있지만.....

그의 홈피는 언제까지 주인없는 공간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을까...

허무하다.

이런 가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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