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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이 가을에....

어김없이 까치산에 올랐다.

늘 봐도 정다운 얼굴들을 만나는 그곳

늘 산에 오는 사람만 오는거 같다.

 

오늘도,

도토리 나무 밑에는 몇몇 사람들이 도토리 줍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직도 도토리가 있는가 보다.

겨우 몇 그루의 나무에서 과연 얼마나 도토리가 열렸기에 매일 그렇게들

줍고들 있는지....

 

 

<도토리, 밤을 다람쥐에게 돌려줍시다>

관악산에 오르니 그런 표지판을 붙여 놓은걸 봤다.

도토리 밤은 겨울을 나기 위한 다람쥐등의 동물들의 밥

그걸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사람들이 주워 간다면 겨울엔 뭘 먹고 살라고 그런지

너무들 야박한거 같다.

까치산에 그들의 먹을것이 없다면 이 산을 떠나야 할거다

산에 그런 짐승들이 살지 않는다면 너무도 삭막하지 않은가....

다람쥐와 청솔모가 뛰어 노는 산은 그런 풍경만으로도 멋이 잇어 보이는데

다들 주워 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시장에 가면 도토리 묵은 너무도 흔하다

 

-너 고 진욱이를 어떻게 생각해?

-그 오빠 애긴 왜?

-그 교회집사님이 널 자꾸 고 진욱이와 맺어 줄려고 하는가봐..

어제 엄마에게 애기 하더래..

-그런 애긴 나 보고 하지 왜  엄마에게 하는거래?

-엄마 생각이 어떤지 알고 싶은거지.

그래도 널 위해 그런 생각을 하는걸 보니 고맙지 뭐냐.

-그 오빠 말고도 교회에서 여러 사람들이 애기해 주고 있어.

-그래?

그럼 그 중에 맘에 맞는 사람은 있니?

-그저 그래.

-참 진욱인 파리에서 열심히 피아노 공부한다더라 만.....

언제 귀국한데?

-나 몰라.

영란이와 대화.

유년시절 부터 다닌교회라서 누구 보담도 영란일 잘아는 사람들은 교회 다니는

사람들.

호감을 느끼고 누군가와 맺어 줄려고 하는걸 보면 그래도 고맙다

영란이가 정말로 귀엽지 않고 별 볼일 없는 애처럼 보였다면 과연 이런 제안이

들어 왔을까..

얌전하고 처신잘하고 착하고 그러니 그럴테지.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나서 자기의 세계를 위한 결혼을 하겠지만.........

그때가 언젤지는 몰라도 생각하면 늘 아쉽다.

영란이 손을 잡고 웨딩마치에 맞춰 걸어가는 상상을 하다보면 가슴에 울컥 치미는

서글픔.

언제나 붙잡고 있을순 없는건 당연한데 왜 그럴까...

떠나 보낼때가 되었는데..

나이 들어감일거야.

 

요즘 뭐가 그리도 바쁜지 매일 나간다

공부를 한다는데 <성경공부>인거 같다

밤 늦도록 책을 붙잡고 있는것도 그렇고.....

자꾸 물어보는것도 어쩜 영란에겐 마음의 부담일수도 있어 입을 다물고 있다

언젠가는 상세하게 애길 하겠지.

 

어젠,

세현이와 영란이와 셋이서 저녁외식을 했다.

<소문난 순대국>집은 다른곳으로 옮긴건가 그곳엔 다른 식당이 있었다.

그 집을 목표로 갔었는데........

다른 곳에서 <순대국 밥>을 먹었다.

역시 전의 그 곳만 못한거 같다.

가는 길에 세현이의 손을 딱 잡고 거니는 모습이 어쩜 그렇게도 다정하게 보이는지..

<영원히 저런 다정한 모습으로 그 맘으로 살아야 하는데.......>

늘 무뚝뚝한 세현일 영란인 언제나 그렇게 다정하게 대한다

그런 누나의 맘을 그 놈은 아는지 모르지.

 

운동후에 샤워하고 났더니 좀 피곤하다

그렇게 격렬하게 하는건 아닌데...........

가을이라 그런지 모른다.

말은 살찐다지만 인간은 가을을 타는지도 모르지.

피부도 좀 거칠어 진거 같고.....

그래도 여름의 그 뜨거운 날에 비하면 요즘이 가장 지내기 좋은 계절이 아닌가.

그래봐야 가을은 금방 지나가 버릴거지만.......

이 소중한 가을을 보람차게 즐겁게 보내자.

지나고 보면 후회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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