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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 처남댁에 다녀왔다.
오늘은,
장모 제일.
사실 장모를 한번도 뵌적이 없다
결혼당시 이미 장모는 세상을 떠난후였기 때문.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데......
장모가 있는 집이 부러웠다.
늘 가도 장인 뿐이라 별로 살뜰한 환대를 받은 기억이 없다.
-6시경엔 돌아올거 니까 기다리던가, 아님 그냥 가던가 하란 와이프
늘 이런식으로 딱 부러지게 애길 하질 않는다.
6시가 되자 못갈거 같단 애기.
화가 난다.
딸이란 사람이 어머니 제일에도 참석을 하질 않으니...
그렇게 말하지 않았음 5시경에 가는건데..
6시 퇴근경에 떠나니 차가 막힐수 밖에....
화곡동 이종사촌 처남과 동행.
모처럼 차를 타려니 밧데리가 방전.
긴급출동을 시켜 밧데리 고치고 나니 기름이 없다.
10 리터를 넣었다.
휘발류가 리터당 1743 원인가
2000원대에서 많이 떨어졌다.
정릉으로 가는 길은 늘 붐빈다.
사직터널 옆으로 해서 구불 구불한 길을 한참 달린다
그리고 흥천사란 절터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했다.
처남댁은 무허가 건물이라 주차장도 없다.
잘 나가던 시절에 정신 못차리고 있는 집도 팔아먹고 아직껏 이런 집에서
살고 있는 모습이 안되어 보인다.
아담한 연립을 왜 팔아먹고 아직껏 집한칸 장만 하지 못했는지...
처남댁은 지난번 중풍으로 한쪽을 잘못 쓴다더니 오늘 보니 그런데로
멀쩡해 보인다.
외양만 봐선 모르는게 병이지.
처가와 사이가 나빠져서 불참인가
큰 동서는 지난번도 요번도 불참.
집 문제로 한 동안 송사에 휘말리더니 요즘은 또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해서
또 법원을 발이 닳도록 드나든단 소문.
송사문제로 오랫동안 끌다 보면 망하는 법
헌데 왜 그렇게 자주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래.
과감하게 포기하고 그런 면도 있어야 하는데........
가서 막 식사를 하는 중에 구리시에 산다는 막내 처제부부가 왔다.
그 아랫동서도 뇌출혈로 쓰러져 요즘은 술도 끊고 산단다
이제 겨우 50대 초반인데 혈압관계로 건강이 말이 아닌거 같다
-술을 먹지 말라고 해서 끊었어요.
-그러고 보니 살도 많이 빠졌군
비만은 요즘 만병의 근원이라 살을 빼야해.
그러고 보니 두 딸도 어쩜 그렇게 자기 아빨 닮아 비만형일까.
겨우 초등학생인데 너무 뚱뚱한 편이라 걱정이 되겠다.
-넌 어리니까 만원.,
언니는 4학년이니까 2 만원을 주자 입이 벌어진다
어렷을 적에 봉학 이모부가 돈을 줬을때의 기억이 너무도 생생하다
그때 그 이모부가 오심 늘 곁에 달라붙어 용돈을 타 쓰곤했었지.
이런 애들도 이 모부라서 그런 기대를 한건 아닐까..
용돈의 과다가 문제 아니라 받았단 것이 어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처제 지금 몇이야?
-저 48이요.
-참 빠르다 벌써....
-그럼 형부만 나이드신줄 알았어요?
-글쎄 말이야...
장인 생존시엔 모든 형제들이 다 모였는데 가시고 보니 몇몇은 빠졌다
둘째 처남댁도 보이질 않는다
고모도 보이질 않고.......
이런 제사조차도 세월이 가면 퇴색된가 보다.
그런 변화가 왜 그렇게 섭섭할까.
그래도 오는길은 갈때 보담 덜 붐빈다.
술 몇잔 한탓에 처남이 대신운전한건 당연한 것이고....
그래도 사위의 본분을 한거 같아 맘은 홀가분하다.
그 나마 얼굴이라도 내 밀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