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원 진희와 함께 한 시간.

어젠,

원진희와 오랫만에 술 한잔했다.

참으로 오랫만인거 같다.

지난해 겨울인가 그때 둘이서 한잔한것 뿐..

 

나 보담 한살아래지만 명퇴는 무려 5년을 먼저했다.

아마도 믿는 구석은 바로 일찍 딴 <공인중개사 자격증>때문였지.

나오자 마자 오픈한 그 친구.

그리고 재미도 봤단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가 요즘 간판을 내리고

사무실에서 바둑으로 소일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해가 되질않았다.

자기 건물에 월세 나갈 염려도 없는데 왜 간판을

내리고 허송세월을 보낼까?

-그래도 간판을 내리지 말고 하는데 까지 하지 그래?

-하면 무얼해.

괜히 신경만 쓰이고 내 시간도 낼수 없는데..

해도 헛고생하는거 같아서 그랫어.

그의 말을 들어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월세 부담이 크다면 모를까..

그런 염려도 없는데..........

 

-여기 맛갈나는 동동주 집 있어?

-있지.

왜 소주 말고 동동주 먹게?

-아니 동동주 싫어해?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건 배가 너무 부르잖아?

-그럼 자넨 소주 마셔 난 동동주 먹을게.....

-아냐...

 

-보쌈 중간 형 한접시

-동동주 2되.

 

 

명퇴를 5년 먼저 한탓에 연금도 무려 나 보담

60여 만원이 적다

그때 함께 명퇴하자고 조르던 그

자긴 믿는 구석이라도 있었으니 그렇겠지만

난 그게 아니었거든..

<퇴직>이란 현실앞에 얼마나 깊은 심연의 나락

으로 추락하는 심정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후회가 된단다.

뭐가 바쁘다고 그렇게 안달이더니...

한달 60여만원 적은게 얼마나 큰 차인데....

 

가끔 관악산엘 오른다니 담에 한번 산행이나 해야지.

첫 인상은 호감을 느끼는 타잎은 아닌데 사귀고 보면

좋은 친구다

순 서울토박이고 강서구가 탯줄을 자른곳인데도

왜 그렇게 촌티는 못 벗는지?

하긴,

그 당시의 강서구가 어디 도시던가?

김포군 양동면인가 했다는 순수한 촌인데....

그런 순박함이 더 좋다.

 

나 보담 진급이 2년인가 늦어서 그 친구 보기가

왠지 그렇게 죄스럽더니..

그 늦은게 내 탓은 아닌데........

그것도 참 옛날애기군.

 

생활에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바둑으로

때론 등산등으로 소일하고 있는 그가 행복한 사람인지

모른다.

세상을 초월해서 사는 사람 같아서.......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