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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7 日目

비 온뒤의 산은 더 아름답다

j와 관악산 동행.

어제 비가 내리더니 산은 한결 싱싱하고 청결해진거 같다

비온뒤엔 산이든 나무든 목욕한 뒤라 한결 싱싱하고 푸르다.

9월도 거의 다 지나가지만 아직도 한낮의 더위는 여름못 잖다

그래도 아침 저녁은 선선해서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곤 하지.

 

평소보담 일찍 오른탓인지 별로 사람의 모습은 눈에 띄질 않는다.

다른사람들이 닿지 않은 신선한 땅을 밟은거 같아 기분도 상쾌해진다

벌써 밤은 떨어져 누군가가 다 주워간 모양

그래도 간간히 토실한 알밤이 눈에 띤다.

등산객도 전에는 도토리를 줍더니 요즘은 밤을 줍는가 보다.

가을이라곤 하지만 아직은 숲은 전혀 가을의 빛을 발견할수 없다

싱싱한 젊음을 더  즐기려고 하겠지.

그러다가 어느 날,

기온이라도 급 강하하면 언제 그랬던가 하듯이 우수수 잎이 지고...

그 우수에 진 잎사귈 우린 무심하게 밟고 지나간다.

 

빗물에 씻겨내려간 나무 벤취

땀을 닦고서 잠시 쉰다

어제 내린 빗물이 나뭇잎에 고였다가 바람이 불면 뚝뚝 떨어진다.

마치 비가 내린듯이...

j가 갖고온 간식을 먹는 재미도 기분좋다.

10시가 조금 넘었지만 2시간 정도 걸어선지 배가 고프다.

-사과와 영양겡, 고구마와 튀김.그리고 커피.

이 정도의 간식거리론 딱 맞다.

-담에 올땐 고구마는 요즘 <호박고구마>가 맛이 좋더라

그걸 준비해와

이 밤고구마는 너무 목이 맥혀서 체할수 있거든,,

-난 호박고구마 별로던데...

-수분이 충분하고 달고 좋잖아.

-그래도 난 이런 밤 고구마가 더 좋아요

-그럼 두 가질 준비해 오던가....

비가 뿌리고간 가을의 관악산

그늘진 밴취위에서 간식을 즐기는 것도 즐거운 일.

어디서 나왔는지 커다란 두꺼비 한 마리가 천천히 산을 오르고 있다

그걸 보자 기겁을 하는 그녀.

엄살이 심한거 같다.

왜 두꺼비가 무서운가.

이 두꺼비도 이젠 서서히 내년을 위한 월동준비를 하려고 하는건가?

이렇게 느려서야 천적을 만나면 영락없이 잡혀 먹힐거 같다.

비장의 무기가 있기나 한가.

 

3시간 정도의 등산으로 11시가 되자 우리의 <고향 보리밥>집에 도달할거 같다.

-이거 너무 빠른거 같다

좀 쉬었다 가자

배가 고파야 동동주 맛도 죽이지.

지금 간식 먹었더니 배가 고픈줄 모르겠어.

-그럼 그늘에서 잠간 쉬었다가 내려가죠.

바로 조금 내려가면 다 온거 같은데...........

 

비가 내려 땅은 축축해서 기분은 별로 였지만 잠시 쉬었다.

늘 이런곳에 와도 자린 빠지지 않고 챙겨오는 그녀

그래서 만반의 준비는 해 오느라 배낭은 뚱뚱하지만 다 필요한거 뿐이다

아직도 베낭엔 여름철에 입는 우비까지 챙겨오고 있으니...

하늘이 너무도 맑고 파랗다.

우린 비스듬이 눠 잠간의 휴식을 취한다.

맘까지 평온하고 편안하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산을 오길 주저하는지 모르겠다

산에 오면 이렇게도 모든것이 즐거움 뿐인데..........

그녀가 손으로 안마를 해 주니 너무도 기분이 나이스

결코 아름다운 손은 아닌데도 왜 그렇게도 보드라울까?

세삼 스럽다.

전에,

jung과 등산할땐 쉬는 시간엔 늘 보드랍게 안마를 해주곤했었지.

그녀의 보드라운 손길이 닿을때마다 피곤이 순식간에 사라진듯했었고..

그게 습관되어 쉬는 시간에 으례껏 그녀의 팔을 베고 눠서 해 달라했었다.

jung처럼 그렇게 감칠맛 나게 하는 안마는 아니어도 여자의 손길은 섬세해서

그런걸까?

슬며시 졸음이 온다.

 

누가 봐도 아름다운 한쌍의 부부모습

행복한 순간을 연출하는 것으로 보겠지.

-불륜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가?

장난끼가 발동해서 웃기고 하면서   1시간을 숲에서 보냈다

왜 숲에선 시간이 그렇게 잘도 가는지........

 

12시 정각에 도착한  그 집.

여전히 밝은 미소로 맞는 아줌마.

-늘 봐도 두 분은 밝게 사시는거 같아요.

-그래요?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하죠.

기왕이면.....

-뭘 주문하실래요?

-다 아시면서 세삼 묻기는 왜 물어요?

-그래도.....

동동주 한되 주문했지만 오늘은 반되를 더 준다

가격으로 따짐 별거 아닐지 몰라도 그래도 그 푸짐한 인심에 기분은 좋다

이런 주인 아줌마의 인심으로 사람들이 이렇게 모인가 보다.

 

역시 술은 좋은건가?

그녀도 술이 들어가자 말이 더 많아지고 수다스럽다.

-너 술을 마심 어떻게 하라했지?

-입을 다물라고요.

-그래 그게 정답이야.

말이 많음 여자가 수다스러워 보이고 추해 보여

-네,,,

 

영등포 시장에서 뭣인가를 사겠다고 해서 함께 시장도 다녔다.

그 대신 오늘은,

늘 뒤풀이는 생략할수 밖에 없었다

너무도 시간이 지체 되어서..........

j를 처음 만났을때 기다렸던 제주 물항.

여전히 그대로다.

벌써 10여년전 일인데.........

감회가 새롭다.

-우리 언제 저 제주 물항에 갈까?

-그럼 좋죠.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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