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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아버지 얼굴

-넌 네 아부지 닮지 않고 엄니 닮았다.

어려서 자주 듣던 애기다.

거울을 봐도 그런거 같다.

약간 갸름하고 오똑한 콧날과 깡마른 얼굴과 훤출한 형의 아버지

오동통하고 둥근형의 어머니 얼굴.

단 한번도 아버지 닮았단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데.............

 

요즘 거울을 들어다 보고 있으면 아버지 얼굴을 많이도 닮은거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 얼굴도 변하나?

자꾸 부정하고 싶어도 어쩔수 없다

닮아간거 같다.

 

<피는 속일수 없다>

<씨 도둑은 못한다>

그래서 일거다.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하지 못하는 엄연한 모습.

 

사실,

아버지 보담은 어머니를 더 좋아했다.

너무도 고지식하고 한치의 흐트러짐도 용서가 안되는 숨막힐 거 같은

아버지에 비하면 어머닌 너무도 자애롭고 이해를 해 주신것이 그랬다.

아버지의 그 과묵한 성격은 조부님의 성격에서 전해 오는거 같다.

<훈장>인 조부님이 근엄하지 않음 어떻게 되겠는가?

 

과묵하고 근엄하신 아버지가 우는 모습을 별로 보질 못했다

그런데 어렷을때 손 위 고모님이 불쌍하게 돌아가신것을 목격하곤

집에 와서 불쌍하다고 우시는 모습을 지켜보곤 아버지에게도 저렇게

나약하신 모습이 있단걸 목격했다.

과묵하고 금엄하신거지 그 속마음이야 그렇겠는가

 

아버지의 모습은 한가지도 닮은데가 없다고 자부했는데 아니다

외모도 그렇고 급한성격도 어쩜 그렇게 아버질 닮았을까?

성격이 불같아서 아버진 참질 못하셨다.

오죽했으면 힘으론 당하지 못하는 영길이 아버지를 몽둥이로 때리고 도망쳐

왔을까?

그 순간을 참지 못하자 그렇게 후려쳐 버렸던 것.

그때 아버지가 도망치던 모습이 너무도 눈에 생생하다.

힘이 안되니 도망이라도 쳐야지 어쩔까?

 

추석이 가까워 지면 아버진 이발이 할때가 되지 않아도 이발부터 하시곤 했다.

몸이 단정해야 명절도 즐겁게 맞이한단 생각였을가...

동네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 마시곤 돼지 고기 서너근을 들고 오시던 아버지 모습

명절이면 늘 보던 모습인데...........

그리고 눈에 생생한데..................

아버지가 보고 싶다.

빙긋히 미소지으시던 그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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