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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j와 관악산 등산을 했다.
지난 15일날 함께 등산하곤 오랫만이다.
8월의 마지막 날.
그냥 보내기가 이쉬웠을까?
덥지도않고 뜨거운 태양도 견딜만해서 산행하긴 안성맞춤인 날씨.
나도 그녀도 정확히 9시 도착했다.
약속은 늘 칼 같으니까 좋다.
<신뢰>란 어떤 일에도 소중한것이고 신뢰를 잃으면 모든것을 잃은것
<명진>이의 약속은 늘 맞질 않는다
늘 늦다.
그런데 웃기는건,
늦음서도 한마디의 사과나 미안한 기색조차 없어 화를 내고 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화를 낸다고 해서 개선을 할거 같질 않아 포기했다.
-그래 그래,,
너 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음 되지 내가 왜 남의 버릇을 고쳐줄려고 그래.
-참 명진씨는 약속을 어기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거 보여요
어쩜 그래요?
약속은 지키자고 있는거 아닌가요?
안지킬 약속은 왜해요?
자존심을 건드릴만 한데도 아니다.
-하두 차가 밀려서 그래요
-아니 요즘 같은때 전철을 놔두고 왜 버스를 고집하세요?
버스는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요
허나, 전철은 비록 복잡할진 몰라도 시간은 꼭 지킵니다
앞으로 전철을 이용하세요
모든면에서 편해요.
-아니 전 버스만 이용해서 그런지 전철이 불편해요
복잡도 하구요.
-그러니까 늘 시간을 못지키죠
요즘 세상에 좀 별난거 같아요.
-전 뭐 편해서..........
자신의 편함을 위해서 버슬 이용할려거든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서둔다거나
그런 노력이 전혀없다
이런 사람과 약속을 하는 내가 바보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은 다른건 볼 필요조차 엇는데........
j 와는 지난번 갔었던 그 코스를 택했다.
관악산 능선줄기를 따라 가면 관악역이 가까운 그곳.
능선을 따라가니 그늘이 져서 좋고 사람들의 왕래가 적어 좋다.
윤국장님과 몇번을 갔었어도 늘 길이 햇갈린 그 코스.
그래도 어젠 별로 헤매지 않고 완벽하게 그 코스를 찾을수 있었다.
산행 3시간.
그렇게 가파른 능선도 없고 힘든 코스도 없는 길을 3시간 정도면 딱 맞다
늘 배낭은 그녀가 매고 온다.
그건 언제 부턴지 몰라도 그녀와 동행할땐 배낭이 필요없다.
숲이 어우러진 길옆 밴취에서 과일과 차도 마셨다.
금년산 햇 사과의 맛이 좋다
싱싱하고 새큼하고........
자신의 다이어트를 위해 요즘은 떡 같은건 없고 매실차와 커피 그리고 과일을
갖고 오는 j..
-넌 과일을 좋아해서 그리고 다이어트 위해선지 몰라도 난 아니거든
빵이든 떡이든 간식으로 준비해와.
이거 과일만 먹고 어떻게하냐...
-그렇게 배가 고파야 점심이 맛있으니까......
-핑게는 좋다.
j와 산행한지도 참 오래되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등산을 퍽 좋아한다
취미라기 보다는 건강을 위해 시간만 있음 산행을 즐긴다
그런 취미가 맞아 동행을 자주하긴 하지만 때론 언쟁도 많고 삐짐도 유난한 그녀
-넌 어떻게 그런일로 삐지냐?
네가 무슨 10대 20대냐....
정신 좀 차려라.
-그러니까 왜 날 삐지게 하는가 말이죠
그런일 없음 내가 왜 그래?
-넌 사소한 말 한마디도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그리고 삐지니 내가 당하겠냐?
차라리 삐질일이 있음 그 자리에서 말을 하던가 왜 그땐 조용히 있다가 나중에서야
삐지는가?
넌 참 문제가 많은 여자야
매너도 없고...
-나 처럼 착한 여자 있음 나와 보라고 해봐요 있나..
-ㅋㅋㅋ...
참 웃기는 소릴 잘도 한다
너 같이 속좁은 여자 있음 나와보라고 해라 보고 싶다
아마도 너 밖엔 없을거야.
이렇게 서로 비아냥 거려도 산행하는건 즐겁다.
적어도 등산하는 순간은 맞다.
걸음도 빠른편이고, 말도 빠른편이라 답답하진 않지만 의외로 이상한 성격으로
가끔은 트러블을 겪는다.
등산의 코스끝으로 가면 우리가 찾는 <고향 보리밥> 집.
j 도 이집이 너무 좋단다
음식이 깔끔하고 동동주 맛도 좋단다.
이젠 주인 아줌마도 우릴 단골로 맞는다.
이것 저것 챙겨주는것도 남 다르다.
이런게 고객관리라는 건가.....
동동주 한되에 파전 한접시
그리고 나서 보리밥 한 그릇.
-자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건배~~!!!
누가 알랴, 땀 흘린후의 텁텁한 동동주 한잔의 그 맛.
안주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늘 오징어 파전을 고집한다
동동주엔 파전이 궁합이 맞는거 같다
손님도 대부분 파전을 주문한다,
거나하게 술을 먹곤 화곡동엘 왔다.
시간이 있음 와서 뒤풀이 한잔.
함께 산행하고 와서 대화를 나눈단 것도 의미있다.
-오늘 즐거웠어요, 늘 고맙고.........
그녀의 맷세지가 온건 헤어진지 채 5분도 아니었을 시간.
그런 순간의 기분이 진정한 자신의 마음일거다
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감정이 순수할테니까....
그래도 어제는 한번의 다툼도 없었단것이 그 나마 다행였던거 같다.
늘 다툼이라야 너무도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