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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日目

지척인데...

그저께는 결국 이종사촌동생 <경제>의 집들이로 낙착

한푼 두푼 모아 주공이지만 24평짜리 아파트로 입주한 동생을 축하하러 가야하기

땜에 도봉산 등산을 포기했어야 했다.

12시가 조금넘어 도착하니 벌써 다들 모여있었다.

축하 난이라도 하나 살까 하다가 <성금>이 더 나을거 같아 봉투를 준비했지.

 

-어려운 가정에서 시집와서 첫 남편과는 이혼한후에 두번째의 남편도 사람만 좋았지

가정을 꾸려갈 능력없는 남편과 함께 사느라 고생께나 하고 있는 복순누나.

20여년전에 을지로4가를 우연히 나갔다가 노점상을 하고 있는 복순누나를 목격

했을때 자신의 치부를 보인거 같아 당황해 하던 누나.

무능한 남편은 사별한지 몇년되었고 아들을 두었지만 사업이네 뭐내 하면서 돈만

낭비한 아들때문에 아직도 노점상을 청산못하고 살고 있는 누나.

70이 다된 나이에 아직도 길거리에 나가야 하는 처지가 안되어 보였다

그래설까?

어렷을적에 보았던 그런형의 누나가 아니라 악착스럽게 살아온 억척스런 여인으로

각인되어 보인다.

 

-이모부의 방랑벽으로 늘 외부로만 맴돌던 명제형님.

무슨일을 해도 꾸준하게 하질 못하고 이것 저것 손만대다가 아직도 기반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명제형님 벌써 연세가 66인 적지 않은 나이에 그렇게 살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긴 마찬가지

그 방랑벽이랄까 무슨일이든 꾸준히 하질못하는 것은 어쩜 돌아가신 이모부님을

그렇게도  닮았을까?

늙어가면서 외모까지 영락없는 이모부의 모습 그대로다

피는 그래서 속일수 없는것.

 

-현실에 안주하질 못하고 늘 외부로만 맴돌던 이제형님

나 보담 한살 많은 형님이지만 어렸을땐 늘 내가 이겼던 형님

당차지 못해서 늘 씨름이든 싸움이든 나에게 지기만 했었지.

닐리리야 닐리리야~~~

구성지게 부르는 노래는 누가 들어도 가수 뺨 치던 실력

그래설까?

동네 노래자랑에선 1등을 받았다고 자랑이 떠날듯한 이제형.

어쩌다 만난 형수를 몇년 살다가 헤어지곤 지금의 연상의 여자와 살고 있는

형.

참 딱한 사람이다

그때 만났던 형수란 여잔 외모뿐 아니라 다소곳한 자태며 에의가 반듯한

여자로 잘 만난상대였는데 왠일인지 헤어지곤 지금의 연상의 여자와 살고

있는게 아직도 그렇고 그렇게 사는 모양인가 보다

운전을 한다는데 아직도 기반을 잡지 못한 모습인듯..

-왜 연상의 여자와 산다니?

-여자가 혼자 사는여잔데 돈이 많다네

-그럼 편히 살아야지

-몰라 말만 돈이 많은 여잔지...??

이제형은 그 좋은 조강지처를 버리고 지금의 여자와 사는건 인생의 실패와 같은

생각이 든다

왜 들어온 복을 발로 찼을까?

그건 이제형만이 알뿐 모른다

허지만 내가 보기엔 너무 좋은 여잘 찬거 같아 한심한 사람처럼 보이고 돈에 눈이 멀어

조강지처를 버리고 과연 부귀영화를 누릴까?

 

시골에서 올라오신 이종사촌 매형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 존견한다

-매형 장가오신날 첫 노래가 뭔줄 아세요?

-내가 어떻게 기억해 그 노래를???

-<사도세자>랍니다

이산의 아버지 사도세자요

금이야 옥이야 태자로 봉한 몸이~~~~

이런 노래 있잖아요?

-그걸 지금까지 기억해?ㅎㅎㅎ...

-글쎄요, 너무 감명깊게 들었었나?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노래였는데 왜 지금도 그 모습이 생생할가?

<영산포 중>에 응시하곤 늦게야 발표하는 바람에 거의 자정이 다되어서야

왔던 나

결국 찾아간 곳은 집이 아니라  노안역에서 가까운 매형집으로 갔었지

한밤중에 찾아간 날 그렇게 따뜻하게 맞이해주던 누나 부부.

너무도 생생한 추억.

 

-이젠 정년이 겨우 2년 남은 또 다른 이모님의 첫째 아들 <광복>

녀석은 장남이면서도 홀로계신 어머니를 돌보지 않아 좋은 평을 받질

못하는 녀석이다.

소문에 의하면 연금까지 미리 당겨써서 연금도 없을거란 애기지만

그건 자세히 모르겠다.

암튼 공직자의 몸으로도 왜 그렇게 어렵게 사는건지...??

홀로 사시는 이모님께 매월 용돈조차도 송금하지 못하는 위치.

답답하다.

얼마나 자기들을 부모님은 길렀는데 그 정을 모르고 그러는 걸까?

-너 어머니가 생존해 계시니까 행복한줄 알아라

살아계실때 잘해 돌아가시면 하고 싶어도 못해

난 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정말로 답답하더라

어디다가 자랑할데가 없어

부모님은 그렇잖아?

내가 자랑하면 그걸 들음서 흐믓해 하시거든.......

지나고 보면 불효한것이 왜 그렇게 후회가 되는지 몰라..

 

모두가 어렵고 힘들게 살고있었지만 그래도 무학의 몸으로 고물장사등을

성실하게 한 탓으로 이젠 어엿한 아파트도 입주하고 애들도 효도해서

어엿한 대학나오고 취직도 해서 기반을 잡은 경제.

자랑스러웠다.

이종사촌들중 가장 어렵게 출발했던 애가 지금은 가장 먼저 기반을 잡고 살고

있으니........

<전기제품등 고물 장사> 20년

그렇게 성실하게 살았으니 애들도 왜 아버지의 어려움을 모를건가?

 

한동네서 살았었던 이종사촌들..

헌데 같은 서울에 살면서도 1년에 한번도 보기 힘들다.

냉혹한 현실을 말하기 전에 성의 부족이란 말이 더 맞겠지.

그들이 다가오기 전에 내가 다가서야지.

우리들이 얼마나 한형제같이 지냈던 사이였던가?

 

용산역에서 매형에게 <작은성의>를 보이지 못한게 아쉬웠다

오시리라곤 상상을 못했으니 준비하지 않았었지.

시골에 가면 찾아뵈어야지.

 

오늘의 경제가 이렇게  살수 있었던건 성실과 한 우물만 팠었던 결과가

아니고 뭔가?

오직 한길을......

그래서 일부러 쌍문동까지 찾아가 축하해 주었다.

그가 너무도 대견스러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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