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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더운데 어떻게 지내요?
-그래 그래.
넌 별일 없고..??
-저희야 뭐 별일 없지만......
-우리도 그렇다.
막내 여동생의 전화다.
내가 직장생활을 서울에서 한다니까 부모님께서 뒷바라지 해 주라면서
여 동생을 보냈었다.
처음으로 서울에 온 동생 <희>
아마도 여름였을거다.
불루색의 원피스에 하얀 양산을 들고 서울역에서 서성이던 모습.
아무리 시골에서 멋을 부리고 입고 나왔어도 역시 어쩔수 없는 촌티는
물씬 풍겼었지.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연호형님댁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으니 아버지께서도
보기에 안되어 보였던가 보다
일손이 부족한 시골에서 동생을 보냈으니 그건 아버지의 입장으론 대단한
용단였지.
오빠의 뒷바라지 한다고 하지만 서울까지 보낸단것은 쉬운게 아니거든...
-너 서울에 왔으니 어떡할까?
무언가 배워야 할건데 내가 학원에 보내줄께..
뭐 하고 싶어?
-나 양재를 배우고 싶어요.
-그래?
그럼 당장 등록하고 낼 부터라도 다녀라.
독립문 로터리에 있는 <라사라 양재학원>에 등록하고 다녔었지.
그래도 순천에서 있을때 <재술>씨 부인에게서 조금은 배운솜씨가 있으니까...
-열심히 배워서 네가 양장점을 오픈하고 싶다면 것도 차려줄께.
암튼 열심히 배워..
-.....
한동안은 열심히 다닌가 했더니 주워들은 소문에 의하면 전망이 어둡단다
그래도 그 당시엔 양장점이 얼마나 매력적인 직업였는데.....
사귄 친구가 새로운 곳에 취직을 시켜주었다.
엉뚱하게도 여태껏 배운 기술은 무위로 끝나고..
새로운 직장 <코리아 헤럴드>라는 곳.
학원만 다니다가 그래도 조금의 월급이라도 받으니 좋은가 보다.
-나 사실은 양재기술 소질도 취미도 없었어.
나온게 잘한거 같아요..
-그래도 장래 전망을 봐서 난 이런 기술이라도 배워두라고 한건데,
어쩌냐,,네가 그렇다고 하는데.........
어정쩡하게 내 뒷바라지 하다가 변변한 직장도 못다니고 있다가
졸지에 결혼한 여 동생.
좀더 세밀하게 취미있는 것을 배우게 했어야 했는데 양재란 것도 사실은 내 주관
적으로 권유한것.
하긴, 어떤 정보도 어떤 기술도 없는 상태서 동생이 선택할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잘 살진 못해도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다
늘 내가 빚을 진거 같다
어떤 댓가(?)도 해 준게 없으니...........
그래도 오빠의 맘을 잘알고 있어 이해를 해 주어 고맙다
전화도 형님보단 내게 더 자주 하니까...
아직도 살아갈 날은 많으니까 얼마든지 동생을 위한 것을 할수 있다
그 런날이 올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마음은 늘 간직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