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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니 빗소리가 들린다
얼마나 반가운 비 소식인가?
-당분간 장맛비는 오지 않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던 기상청 예보가 오보가 되고 말았다.
어쩐지 서늘하더니........
비가 반가워 화분을 모두 배란다에 내 놓았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화분들이 키가 쑥쑥 큰거같다
하긴 요즘 아니면 언제 클까..
-j도, 재철씨도 약속이 있어 등산을 못하겠단다
슬며시 화가 난다
(그럼 혼자서 가자 그게 외려 생각할수 있어 좋은지 몰라...)
반바지 입고 나설려다가 긴 바지 입었더니 너무 덥다
후덥지근한 장마철의 특유한 날씨.
아랫도리가 척척 감긴다
너무 덥다.
어제 산 스틱도 사용해보니 한결 오르기가 편한거 같다
작은 막대기가 그래도 의지가 되나 보다.
혼자서 산행하는건 쉬는 시간이 짧고 빨리 걸을수 있어 오랫동안
산을 탈수있다.
비교적 긴 코스를 택했다.
동행한다면 긴 코스는 좀 어렵다.
2시간 이상은 모두들 무리라 생각하는가 보다.
전철안에서 <이 청춘>씨를 만났다.
그 육중한 몸으로 그래도 휴일은 부지런히 산을 오른단다
몇몇이서 동행한다면서 동행하잖다.
다 아는 얼굴들이지만 이들은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 올랐다가 그냥 내려온단다.
사무관이 된 바람에 아직도 2 년은 더 머물수 있단다.
뚱뚱하고 눈이 커서 겁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사람이 참 좋다.
순수하고 진실있고.......
-다음 기회에 한번 가자고..
오늘은 내가 다른 곳으로 가야 할거 같아서 안되겠어.
슬며시 그렇게 말은 했지만 멤버들이 모여서 고스톱이나 치고 내려오는가
보다
그런 산행은 힘이 빠진다.
왜 산에가서까지 고스톱인가...
관악역 거의 다 가서 하산하는 길에 미끄러져 손 바닥에 상처가 났다
조금만 더 힘을 주었다면 아마도 피부가 벗겨져 피가 났을거다
피가 나오기 일보전의 상황
그래도 벗겨진 손 바닥이 쓰리다
손수건으로 질끈 동여매서 피가 나오지 않게 했지만 여전히 부자유
스럽다.
그래서 장갑을 끼는건데..........
오늘따라 장갑을 덥다고 끼지 않았더니 이런 사고가 날줄이야...
등산에 따른 하나 하나의 장비.
모든게 그때 그때 꼭 필요한것
어느것 하나 소홀해선 이런 사고가 날수 있는 것.
미끄러지면서 엉겹결에 손 바닥을 짚었더니 어깨까지 좀 결린다
넘어지면서 균형을 잃은 탓.
-사자가 토끼 한 마리를 잡아도 온 힘을 쏟는다했다.
아무리 낮은 산을 오른다해도 산은 여전히 위험한 대상이다
자연을 하찮게 보다간 사고를 부른다.
집에 와서 소독을 하고 약을 발랐지만 여전히 욱신거린다.
늘 자연은 경외스럽게 봐야 하고 절대로 얕봐선 사고를 부르는 법
오늘 사고도 너무 쉽게 생각하고 하산하다가 넘어진것
조금만 신경을 쓰고 조심했더라면 막았을 텐데........
이런 사소한 사고들이 앞으로의 산행에서 교훈이 될거다
비가 내려서 바위가 미끄러운 이유도 되지만 등산화의 바닥이 닳아
미끄러진 거야.
매사에 신중하고 조심하자
자연을 절대로 얕봐선 안된다는 걸 몸소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