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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7 日目

문상

-기춘이어머님 돌아가셨어, 너 어쩔래?

-가야지.언제 돌아가셨는데...??

-어제란다.

낼이 발인이니 오늘 갈까하는데...

-그럼 같이 가자.

 

시골에서 어머님 별세시에 연락도 없었는데 왔었던 초등친구인 기춘.

어찌 부음을 듣고서 아니갈수 있는가?

 

창기, 인택.기현. 재호는 기춘과 별도의 모임회원들이라 당연히 가는거지만

난 그런건 아니지만 의리(?)상 함께 동행했다.

고속버스로 가잔 재호의 말에 5명이 차 한대면 편안히 넉넉히 갈수 있으니

고속버스 경비를 기현에게 주기로 하고 가자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기현

그에게 운전을 부탁하는 대신20 만원을 주고 성사.

2시에 창기의 사우나 에서 만나 동행하기로 했는데 가장 빨리 와야 할일행은

오질 않고 내가 젤 먼저 도착.

 

서해고속도로로 갔다.

<광주 상무대 병원>이라고 하니 무안 톨게이터에서 들어가질 않고 광주시내로

진입했다.

일요일이라 차가 막힐줄 알았는데 텅 비어있다

고유가 시대의 경제난을 읽을수 있을거 같다.

극히 필요한 것이 아니면 자가용 몰고 달릴 이유가 없다는 것.

 

시간 구애 받질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오손도손가니 피곤한줄 모르겠다.

더욱이나,

함께 동행한 친구들은 마음이 그래도 잘 통하는 친구들이라 어떤 자리 보다

편했다

온갖 애기를 해도 누구하나 눈살 찌프리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가 되는

친구들.

우람한 체격과 늘 파격적인 스타일로 청각처럼 보였던 기현이.

그도 이젠 나이가 들었음을 알수 있었다.

-사교춤과 늘 뒤를 따라다녔던 여자관계.

교도관이란 신분속에서도 교묘하게 그런 줄타기 같은 위험한 이성관계가

유지될수 있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정보가 빠른 그곳의 속석상 어려울텐데..

아직도 그녀석의 그런 복잡한 이성관계는 유지되는가 보다

허나,

그도 결과적으론 프로다운 바람꾼은 아닌모양이다

그와 사귀고 있는 여자가 몇번인가 그의 집을 찾아와 그의 부인조차도 그의 바람을

피우고 있단 사실조차 알게 되었다니..

말은 안해도 그의 부인의 상처가 어떠하리란 것은 짐작이 간다

매사에 남자답고 뚝 부러진 성격의 배력남인 기현.

왜 이성관계는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지??

-야, 너도 이젠 나이가 나인지라 주위를 정리하고 아닌 말로 바람을 피워도

저놈 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둘이만 피워라

부처님도 돌아선다는데 왜 네 마누라가 편하겠니?

-걱정없어,

마누란 포기한지 오랜데...

-임마, 그런 말이 어딨어?

가정보담 소중한 곳이 어딘데 그래?

너 네 집사람이 지금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늙어서 보자고 이를 악물고 바득 바득

갈고 있을줄 어떻게 알아?

-그럴 위인이 못된다니까..

-그래도 이제는 좀 정신차리고 주위를 정리해라

너를 위해 하는 소리야..

 

우리 모임에서도 몇번인가 앤을 델고 나왔던 뻔뻔한 두 사람

가잔 사람도 따라온 사람도 같은 뻔뻔한 소견이라서 그럴거야.

<바람>이란 것은 그냥 스쳐가야지...

 

6시경에 광주 도착.

상무대병원은 바로 도로곁에 있어 찾기 쉬웠다.

-깔끔한 영안실과 너른 조객영접실.

-빼곡히 들어선 화한의 행렬.

하나, 조문객은 우리가 첫 손님인듯 썰렁했다

지척인 시골 친구들 조차 도착하질 않했다.

퇴직후엔 학교 수위로 근무하고 있는 기춘이.

 

푸픈 꿈을 안고 찾았던 <노안면사무소>

그곳에서 <기철>씨를 만났었다.

친척인 동해형님보담도 더 사근사근하고 친절해서 친형처럼 모셨던

기철형님.

오랫만의 재회.

-야, 너 지금도 다니냐 어쩌냐?

-아니 형님,.

제가 아직도 어린애로 보여요

형님만 연세 드시고..??

-하긴 그렇다

그때가 언제냐 ㅋㅋㅋ..

비록 얼굴은 주름이 지고 늙었어도 그때의 음성이나 사근 사근함은 변함없다.

같이서 숙직을 하면서 함께 일을 하고 그리고 텁텁한 막걸리 한잔 하면서 친동생

처럼 지도해 주시던 기철형님.

지나버린 세월이 아쉬울 뿐.....

 

시골친구들이 와서 함께 자리를 하고 난 뒤에 우린  광주시내에서 또 다시 한잔씩

했다.

광주시민의 푸짐한 인심을 느낄수 있어 좋았고 오랫만에 구수한 사투리에 갇혀

지내다 보니 이곳이 바로 고향이구나

하는걸 실감할수 있었다.

<조개구이 탕에 맥주와 소주 >

초등친구들 모이면 늘 화재는 까마득히 먼 아득한 애기들.

그래서 깔깔댄다.

-야, 넌 솔직히 어렷을땐 너무 못생겼는데 지금은 완전히 그때의 얼굴이 아냐.

-넌 뭐 잘 생겼고?

-너 보담 나았지.

그래서 네들 모르겠지만 ㅅ 가 날 얼마나 좋아했는데...?

-누가 그 말을 믿냐...

끝없이 이렇게 대화속에 밤을 지새도 좋으련만 가야 한다

더욱이나 우릴 위해 술도 마시지  않고 운전해준 기현이가 너무 미안했다

9시경에 차에 올라 서울에 도착은 새벽1시 반경

또 감자국에 한잔씩 하잔 창기

어차피 집엔 갈수 없고 창기네 찜질방에서 쉬고 가야 한다

피로나 풀고 아침 일찍 가야지

그래도 친구의 어머님 부음을 듣고 갔다오니까 맘은 편하다

가질 않았음 두고 두고 짐이  되었을텐데.....

지척에 집을 두고서 되돌아와야만 하는 현실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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