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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사는 승옥씨와 도봉산을 갔다.
2주전에 갔던 그 도봉산.
기암괴석과 가파른 등산길, 깊은 계곡이 관악산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큼직한 바위가 많고, 쉬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곳이 많아
자주 쉬었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정상을 앞두고 오르지 않고 편편한
바위위에서 점심을 먹고 되돌아 왔다.
군산과 나주의 지리적인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경험한
것을 나 또한 경험했으니 이래서 같은 세대가 좋은가 보다.
지난날을 함께 공유할수 있다는 기쁨.
내가 경험한 사실을 공감을 해 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사실.
즐거운 일.
<고양이 전>의 박 기당 만화가와
<엄마 찾아 삼만리>의 김 종래 만화가 애기
60년대의 초반에 한국의 두 거물 만화가.
감히 그렇게 부를수 있을거 같은데.......
두 사람을 알고 그 분의 작품을 애기하자
깜짝놀라는 승옥씨.
-아니, 그 당시에도 그런 시골에 그렇게 만화를
볼수 있는 환경이 되었어요?
-무슨소리??
내가 그 분들의 작품을 얼마나 많이 섭렵하고 봤다고??
그랬었지.
<엄마찾아 삼만리>는 책이 귀하던 그 시절에 많은 소년소녀
들의 가슴을 울게 만든 작품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은 화필이 달랐었다.
김 종래 화백이 서민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사실적인 화풍으로
그렸다면 박 기당 화백은 고전의 중국풍의 화필로 날렵하게
잘도 그렸던거 같았다.
대조적인 그림이면서도 두 분의 그림은 독특한 매력이 풍기는
양 산맥였다.
가난한 서민의 아들였던 <용주>가 고을현감의 난폭한 성질로
죽임을 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애지중지 기르던 고양이
에게 원수갚아줄것을 부탁하고 죽었는데.........
고양이가 변신하여 하나 하나 원수를 갚고서 마지막엔
주인의 무덤앞에서 죽고 만다는 애절한 스토리
너무도 아픈 사연의 애기라서 아마도 어머니 앞에서
10여번은 더 낭독해 드렸던거 같았다.
고단한 몸을 뉘고 잠간의 휴식시간에 낭독해 드리면
어머닌 그렇게 즐겨 들으셨던 그 만화들...
그때가 행복한 시절인것을.........
그런 만화에서 대중소설로 옮겨 오면서 처음으로 접한 작품이
정 비석의 애정소설인 <산 유화>
양 명환 불어 교수를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인 여옥과 명숙.
스토리 중간 중간에 소월의 시를 하나씩 접목시켜 재미를 더 했던
정비석씨의 작품은 너무도 재밋게 봤던 거 같았다.
그후,
애정소설을 너무도 좋아했던것도 실은 정비석씨의 영향이 컸던건
아니었을까.......
승옥씨도 감명깊게 봤단다.
하긴,
같은 세대라서 사고도 비슷할거고 그 당시의 삶의 방식도
비슷해서 느낌도 같았으리라.....
단지, 승옥씨는 일찍 개방된 군산이란 항구도시에서 성장했고
난,도시와는 거리가 먼 평야지대인 나주란 지역의 차이 뿐......
느낌이 다른건 아닐거다.
<도봉서원>자리엔 지금도 유적은 남아있었지만
그 당시는 상당히 컸었나 보다.
숙종때의 일이니 300여년전,
그 당시의 서원이면 지금의 사립대 정도??
당연히 첩첩산중인 이곳이 학문전념하긴 좋았을거 같다.
47세에 요절한 김 수영 시인의 시비도 있었고...
언제 봐도 사진속의 김 수영은 늘 우수가 깃들어 있는 상이다.
1968년에 요절했는데 1969년에 시비를 건립했으니 상당히 발빠른
것였던 같다.
1968년도 6월.....
홍천에서 졸병으로 한참 정신없는 시절이다.
승옥씨는,
산을 잘 오르진 못한다
조금만 가도 숨이 컥컥 막히는가 보다
저렇게 몸은 날아갈듯 날렵한데 왜 그럴까?
하긴 자주 산에 오르지 않은 사람은 등산은 고역이긴 하다
숨이 헉헉 막히니......
사실,
등산이라고 할수 없을 정도로 천천히 올랐고
그 시간도 길지 않아 운동효과는 의문이긴
했어도 둘이서 오래전의 추억을 애기함서 즐거운
시간을 가진것에 보람을 느꼈다.
두 만화가를 기억하고 있는 내가 좋았단다
다른사람들은 모른다고 했다지...
그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그럼에도 자주 동행을 해야겠다.
함께 웃어줄 사람이 있단것으로도 즐거운
것임에 틀림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