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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아침이면 하늘을 바라본다
-뿌옇게 하늘이 흐리게 보이는 건 아닐까..
그런날은 산을 가도 그렇게 기분이 좋진 않다.
맑아 보인다.
배낭을 점검하고, 배 한개.
초코파이 몇개, 건빵 1 봉지.
요구르트 몇개, 김밥 두줄.
달랑매고 나서면 편하다.
요즘,
등산가는 재미에 빠져 까치산엔 오른지 오랜거 같다.
어차피 등산을 가는바엔 오를이유가 없느니까...
버스만 타면 등산로 입구까지 데려다 주니까 편안히 갈수 있는 반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전철이면 40분인데 무려 1사간 반.
그래도 버스가 더 편한거 같다.
누구하고 특별히 시간 약속을 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음 서두를 이유가
없으니까....
아무리 천천히 올라도 종주하는데 3시간이면 끝이다
그렇다고 해서 잘 가지도 않은 연주대쪽으로 오르긴 싫다.
너무 급경사가 많아 장난이 아니기때문....
가는 코스만 좀 다르게 갈뿐 늘 안양 유원지 쪽으로 간다
오늘도 그 길이다.
헌데도 늘 새롭게 느껴지는건 왤까.
산은 늘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율까?
이젠 벚꽃도 서서히 지고 연한 초록색잎사귀들이 점점 짙어져 가는걸 보면
여름이 다가옴을 느낀다.
그러다가 온통 하늘을 잎들로 채워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곤하지
그 사이를 걷는 기분은 말할수 없는 즐거움이고 충만감.
전망좋은 바위위에서 잠시 쉬었다.
나무잎에서 나는 싱그러움, 풋풋한 잎사귀에서 나오는 피톤치트 향..
숨을 들이마시기만 해도 가슴이 신선한 공기로 채워지는거 같다.
그럴거야
도시에서 어떻게 이런 좋은 공기를 들이마신담..
하늘이 유난이 푸르러 뵌다
바라만 봐도 기분 좋은 날.
김밥 두개를 단숨에 먹었다
등산후에 그 맛은 꿀맛..
어떤 것인들 맛없는 것이 있으랴..
산에서 먹는것이.........
배부른 후에 밀려오는 나른한 피곤
배낭을 배고 옷을 깔고 눠도 약간은 찬 기운이 느껴지는 바위
그래도 등이 쉬원해 좋다.
사르르 눈을 감아본다
옆에는, 이제사 오르는 등산객의 소곤거림과 때론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눈을 뜨게 한다.
수다스러워 지고 싶고 깔깔대고 싶고 하는건 누구나 같나 보다
저렇게 소란스러운걸 보면.......
<수종>에게 헌혈증서를 보냈는데 받았는지.......
-고마워요.
-아냐,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모르겠어.
나 혼자만 등산을 가니 왠지 미안하고 그래..
-제가 좀 나으면 한잔 하자고요.
그럴수 있을 겁니다
-제발 그랬음 얼마나 좋겠어.
염려마 곧 나을거야.
-그럼요.
연희동에 얼마동안 머문다니 언제 찾아가 점심이라도 사주고 와야지.
사람은,
외롭고 힘들때 어떤 조그만 성의가 깊은 감동으로 오랫동안 남는법.
그럴때 작은 손을 내미는 것이 더욱 더 감사하고 그런거 아닌가....
정작 6 개월 동안의 여생을 살수 있다는 사형 선고 받은 자신의 아버지
보담도 그 젊은 나이에 머리가 빠져 수건을 쓰고 나온 수종이가 더 안타
깝게 보인다
-그 젊은 나이게 얼마나 힘들까...
맘껏 외출조차도 할수 없을텐데...
-내일 몇시에 산에 갈거야?
-여기 직장이 낼 나온다 하니까 아직은 단정 못할거 같아요.
-그럼 기다리게 하지 말고 가지않은것으로 하자
그래야 나라도 어떤 약속을 할거니까...
-그러세요.
좀 섭섭한가 보다
기다린단 말 하지 않고 단념하라고 하니...
허지만 그렇게 애매한 약속을 해 놓고 얼마나 속을 썩혔던가..
-머리 염색 탓인가?
아님, 햇볕에 너무 노출되어 그런건가?
목 옆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가렵다
그 가려움이란 것이 어떤땐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니 걱정이다.
그래도 낼과 모래는 산엘 가야지.
이 좋은 봄의 산도 머 젆아 사라질텐데.........
-오늘의 이 좋은 산은 다시는 오지 않지 않는다.
그 시간은 그 시간이 흐르면 영원히 묻혀버리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