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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오늘도...

-조금 늦게 출발하면 안될까요 한 10시경?

-그렇게 해.

j의 전화였다.

 

관악산에 다다르니 10시엔 도착할수 없을거 같다나.

먼저 가라고 한다.

무슨 약속을 기분내키는 데로 하는가?

약속을 해 놓고 먼저 가란애긴 뭔데.....

-삼막사에서 기다릴테니 빨리 와.

-네.........

 

늦어도 너무 늦다.

거의 12시가 다 되어 삼막사에 나타난 j.

오늘도 가난한 중생들은 절에서 주는 맛없는 국수한그릇 먹어먹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다.

국수 맛 보담 어떤 즐거운 추억을 만들려고 그런거겠지.

그래도 그걸 얻어먹기 위해 줄 지어선 사람들을 보니 좀은 안돼어 보인다.

-그게 얼마나 맛이 있다고.....

 

삼막사에 다다른 그녀를 피해 숨었더니 전화한다

받질 않았다.

늦게 나타난 죄로 그 정도의 번민은 당연히 받아야지.

거의 <염불암>가까히 가서야 조우.

-오늘 산행은 1/3 등산이야

여기까지 혼자서 쭉왔으니 그렇지?

대체 약속은 왜 하는거니?

-미안.......

 

관악산 구비 구비 마다 이렇게 벚꽃이 많은줄 몰랐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완전 만개가 되었다

아마도 며칠전에 온 비 탓이 아닐까...

날씨도 좋고 주위에 꽃 향기가 나는거 같은 이런 날이라

등산객도 무척 많다.

이렇게 좋은 날에 산에 오질 않고 뭐 할게 있을까...

원색의 유니폼들이 봄 날의 휴일을 온통 들뜨게 색칠하는거 같다.

화려한 색색의 유니폼들..

그리고 재질 거리는 소녀들의 들뜬 맘들.

마음조차 풍요로워 진다.

서울대 후문의 구름다리 아랜 오늘도 여전히 작년의 그 중이 무심한 표정으로 목탁을

두드린다.

커다란 성금함은 있지만 과연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성으로 손을

내밀거나........

 

 

정읍 보리밥집에서 둘이서 동동주 한잔씩 하고 나왔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이렇게 좋은 날에 산에 왔단 것이 좋고 건강해서 좋고...

혼자가 아닌 둘이서 산에  올수 있어서 좋은거고...

<건강>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하는것.

<아픔>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건강의 통렬함을 익히 알고 있다,

 

-너 아무리 바빠도 가끔씩 쉬고 야외라도 다녀오고 그래라.

너 처럼 그렇게 살면 뭐하냐?

1년 12달이 바쁘게 그렇게 숨차게 달리고만 있으니........

-이렇게 놀아도 돈을 벌고 있으니 기분은 좋다

-야,

자꾸 돈돈 하지 마라.

이젠 네  나이도 만만찮은데 매일 매일 돈 타령만하고 건강은 언제 지킬건데?

-그래도 여기서 틈틈히 운동하고 그런다

-모든 번민을 잊고 야외로 나와서 자연인이 된거 하고 그렇게 갖혀진 틀에서

잠간씩 운동하는게 비교가 되니?

-하긴 그렇다만............

 

j와 일단헤어지고 다시 7시경에 조우 하잖다

관악산에서 짧은 시간이 아쉽단 애기겠지.

-난,일단 집으로 들어오면 꿈적도 하기싫어.

다음에 또 보자...

-네.......

 

요즘 산행을 자주 한 탓인지 다리가 좀 아프다

너무 해서가 아니라 자주 등산하지 않다가 무리를 한 탓에

몸의 컨디션이 제 자리로 옮겨가지 못한 탓이 겠지.

피곤해도 그래도 맘 만은 홀가분하고 뻐근하다.

이런게 등산의 보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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