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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과장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뭐 그냥 그렇게 지내지.
-오늘 등산갈까요?
-왜?
갑자기 애길하니 그렇네.
그럼 함께 갈까?
2004년도에 퇴직후에 몇번이나 등산하잔 전화를 받았지만 한번도
동행하질 못했었다.
그 당시론 등산은 하나의 사치처럼 느꼈으니까...
공부랍시고 책을 보고 있는데 등산이 눈에 들어올리 없지.
-사당역 지하층의 만남의 장소에서 10시 30분
맨몸으로 가자더니 배낭을 메고 오는 강 과장님.
날렵한 몸과 하나도 살이 붙지 않은 몸매가 등산으로 다져진
몸매란것을 느낄수 있었다.
등산화가 헤져 더덜 더덜 한것도 등산의 이력을 말해주고 있었고...
배낭도 끈이 헤어져 있았다.
사당역에서 남태령쪽으로 버스를 타고 한 4 정거장 지나서 호젓한 길로 들어선다.
-이 길은 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서 별로 오지 않아
그래서 이 길이 좋아.
사람이 눈에 띄지 않으니 편한거야
그랬었다.
등산길로 별로 넓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도 별로 없는듯 보였다.
1시간 정도 가파른 길을 올랐을까?
상당히 숨이 찬다
-그래도 잘 오르는군.
다녀본 사람은 달라.
-전 나름대로 힘이 들어요.
<강 과장>
나 보담 겨우 2살이 많지만 공직생활은 일찍한 탓에 사무관도 빨리 달고 국장진급
0순위였지만 후임구청장이 온 바람에 국장진급은 고사하고 한직으로 밀려난 분.
구청에서 총무과장이란 직은 구청장의 신임과 또한 국장으로 발탁되기 위한 자리
여서 누구나 선호하는 위치다.
허나,
관운은 억세게도 없는 분
바로 진급 일보에서 후임청장이 올게 뭐람.
엉뚱한 후배가 진급하고 강과장은 한직으로 밀려났었다.
그때의 심정은 보지 않아도 뻔하다
아마도 사표라도 내고 싶었을거다.
4급 국장급으로 명에롭게 퇴임하는건데 억세게 운없게도 중도 하차한 관운이 없는
분이지만 부하직원들에겐 친형같이 맘이 따뜻한 분..
1997년도 ㅊ 동장으로 부터 시달림을 받을때 강 과장님의 배려로 <산업과>로 옮겨간
것
물론 그때에 연호형님의 부탁이 있었지만 일선에서 밀어준건 강 과장님.
그래서 잊지 않고 있다.
지금도.........
산 거의 정상 부근에 강 과장님이 발견해 만들어둔 은신처
바위가 절묘하게 가려서 누가 봐도 모르게 되어있었다
그 바위에 돚자리와 소주, 그리고 버너와 라면까지 보관하고 있었다
적어도 1주일에 두번은 온단다
그래서 여기서 라면을 끓어먹고 커피까지 타서 마셨다.
우린 라면을 먹고 돗자리 깔고 누어 낮잠도 한숨잤다.
뭐가 부러운가?
늘 서울대 뒤쪽으로 다니다가 엉뚱한 곳으로 오니 그것도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가끔은 이렇게 코스도 바꾸고 하면 새론 기분이 들거 같다.
하긴 같은 코스를 가도 늘 새론 기분은 들지만........
모처럼 등산을 함께 했는데 오는길에 소주한잔 하려고 했더니 소줄 못한단다
하긴 둘이서 소주 한잔 한것도 얼굴이 붉다.
담은 내가 준비하여 가져 가야지
어차피 이 분은 내려와서 먹을건 아닌거 같다
그런 생활에 젖어서 그게 편하단다
모든것을 그곳에서 해결하고 내려오는것이..........
한 3시간 등산으로 몸은 피곤했고 또한 코스가 급경사된곳이 많아 힘이
들었지만 이런 등산도 건강엔 너무 좋아보였다.
날씨도 비온뒤라 너무도 깨끗했고 맑아서 좋았지.
즐거운 산행였다.
만나고 싶은 사람과 함께 동행한것도 즐거운 일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