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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일요일인데도 봄비가 내렸다.
수원 형님이 주관한 친족모임이 있었다.
전에는,
늘 집에서 만나곤 했었는데 왠일인지 요즘은 모든 사람들이 식당에서
만나곤 한다
그래선지 몰라도 너무 삭막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물론 집에서 음식을 준비하면 번거롭고 여자들 입장에선 힘들겠지.
그래도 일년에 두번 돌려가면서 서로 사는 모양도 보고 집을 찾아갔었는데
그런 풍경이 없어져 아쉽다.
-12시 화서역서 만나요.
그렇게 약속했는데 아뿔사~!!!
15분을 늦어버렸다.
-그래도 조금은 기다리겠지.
혼자서 순진하게 30 여분을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먼저들 와 있었다.
은근히 화가 치민다.
내가 좀 늦었기로 서니 좀 기다려 주는게 도릴텐데 그냥 오다니..
-아니, 난 그런줄 모르고 여태기다렸잖아?
좀들 기다리지 그냥들 와 버려?
그럼 전화라도 해 주던가.......
-10분 기다리다 왔어요
먼저 오신줄 알았죠.
-어떻게 10분에 그냥 오니 오길..
좀 기다리지...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벌써 몇순배 돌아가고 있었고 얼굴들은 벌겋개 술기운이 올라있었다.
성북동 매형과 시골 형님도 오시지 않고 용기와 그의 처, 그리고 찬면이와
정금, 정순누나 이렇게 모였다.
-안녕하세요?
-아니 자네가 누구지..?
분명히 인사를 하는데 모르겠다.
알고 보니 조카 며느리
하긴 그때 결혼식장에서 잠간 보곤 못 봤으니 모를수 밖에..
단 한번도 전화라던가 찾아온적도 없었던 조카들..
이건 형님과 형수란 여자의 큰 잘못이 아닌가?
적어도 신혼여행갔다오면 반드시 친척집을 찾아와서 인사 드려야 도린데도
그런걸 시키질 않으니 이런걸 알턱이 없지.
참 어이가 없다
친 조카며느리를 모르다니??
이런 비극이 어디있는가?
좀은 미안했지만 자신들을 기억해 줄수 있는 어떤 것도 주질 않았으니 내가 알게
뭔가..
참 답답한 노릇이고 이걸 누구 탓으로 돌려야 하나?
-저 호현이란놈 세상에 전화 한번 한적없어
어떻게 그럴수 있는건지 몰라.
-그럼 네가 혼을 내주지 그랬냐?
형님의 응수.
참 답답하다
그런건 형님이 가르쳐야지 누구더러 혼을 내 주란건지..??
형제간의 우애롭게 지내지 못한것도 알고 보면 형님의 어정쩡한 태도때문이다
어떻게 애들을 그렇게 기르는 건지..
<결자해지>라고 했다
자신들 때문에 형제간들의 불화가 있는건 그 쪽에서 풀어야 하는데
왜 모른척 하고 있는지.........
어쩜 두 부부가 그렇게도 경우가 없는건지....
만나면 반가워야 할 모임
헌데 왜 이리도 허전하고 답답할까?
무레하고 버르장 머리 없는 놈을 보고서도 말 한마디 못하고 돌아섰으니
맘은 끓어도 어쩔건가........
이런날 그렇게 야단치다 보면 분위기가 깨질거 같고..
그걸 참자니 울화가 치밀고...........
전에,
사촌형님들은 감히 작은 아버지인 아버지 앞에서 맘껏 펴고 앉지도 못했다
무릎끓고서 말을 했었지.
그렇게 한건 자니치지만 적어도 작은 아버지인 내 앞에선 보통 사람의 예의는
지켜야지.......
언젠가는,
꼭 내가 가르쳐야지
부모 담은 작은 아버지인데 그런 무레가 어디 있단 말인가?
후레자식 만든건 두말할 필요없이 형님의 우유부단한 성격과
자식을 야단치지 못하는 성격에서 비롯된거 아닐까.....
도통 자식을 혼내는 것을 보질 못했었다.
과연 그렇게 기르는게 맞는건지.....................
답답했다.
왜 봄비는 그렇게도 추적추적 내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