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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우연히

봄의 나른한 햇살이 너무 좋다.

오늘은 모처럼 하늘이 맑고 높아보여 방안에 있는단것이 너무도 아쉽다

-오늘 날씨 너무 좋죠?

-그럼요, 너무 좋네요.

헌데 어쪄죠?

나 돌아다닐수도 없으니...

-우린 이런날 너무도 아쉬워요.자꾸 유혹하는

밖이 너무도 좋은데 갖혀있다 생각하니..

-그래도 이런 시절이 좋은줄 아세요.

저도 직장생활할때 지겹게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네요.

은행창구 아가씨와 간단한 날씨애길 했다.

물론 이런날 따분하게 제한된 공간에 갖혀있는

몸이라 생각하면 너무도 갑갑하고  답답하다.

 

까치역에서 우리은행으로 해서 화곡시장쪽으로

다시 발산동쪽으로 걷는데 뜻밖에 <김준>일

만났다.

-형, 어디야?

-응 나 발산동 가는길인데.......

-소주 한잔 어때?

-글쎄 좋은데 오늘은 좀 그렇네.좀 바빠서..

전화끊은지 10 여분후에 우연한 곳에서

그일 만났으니.......

핑게를 댈수도 없었다.

 

술 자체 보담도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가끔은 술을 마시지만

정작 애주가는 아니다.

-아빠, 술 너무 마시는거 같애..

-아냐, 이 정도는 마시는 편에도 들지 않아..

-자주 마신거 같던데..??

-모임이면 한두잔인데 뭐..

-내가 보기에 자주 마신거 같애.

마시지 마, 술이 뭐 좋다고..

-남자란 술이아니면 어떤 대화도 못해.

어딜가도 술자린데 어떡하니?

-그런자리 가도 마시지 않음되지 꼭 술을 마셔야돼.

핑게지, 뭐..

-넌 여자라 몰라.

남자가 술 한잔 못하면 어딜가도 왕따야..

-피~~ 괜히 핑게지 뭐..

술 못마셔도 그런자리에 참석하면 되지.

영란인 내 건강이 염려스러워 그런거지만 어찌 남자인

내 마음을 알수 있으랴.....

<남자와 술자리>

그건 뗄수없는 불가분의 관계란걸...

 

화곡시장 부근의 <어귀찜 >으로 둘이서 소주 3병,

또 맥주 2병을 마셨다.

물론 맥주는 생리상 맞지 않아 입에 대지도 않고

그가 다 마셨다.

술이들어가자 잔소리 꾼으로 변한 <김준>

술을 마시면 잔소리 하거나 자꾸 2차 3차로

이끄는 사람이 젤로 싫은데.........

그 손길을 떼고 돌아오느라 힘들었다.

왜 술을 먹으면 사람들은 이성을 잃고

그렇게 철없는 행동을 하는걸까....

 

1980년대 함께 몇년간 근무했던게 인연였다.

그가 총각시절였는데 벌써 정년퇴직했으니...

특별한 일없이 소일한단애기.

그렇게 목적없이 소일한단것이 얼마나 무료한

일인데...

<자신>이 어떤 것에 몰두할수 있는 소일거릴

마련한단 것이 얼마나 중요한데...........

 

2차를 가면 온밤을 그와 함께 보내야 한다

그건 그 친구의 술 버릇.

평소엔 농담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술만 들어갔다하면

그렇게 맘대로다.

남의 위치야 어떻든 자신의 판단으로 모든것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

 

가볍게 그리고 부담없이 자주 만나야 하는데..

이렇게 만남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면 자주 만날수 없다.

만남이 부담으로 다가오면 어떻게 편하게 만날수 있는가?

오늘,

김 준의 만남이 그런 만남인거 같다.

그래서 술은 첨부터 잘 배워야 한다고 했다.

그건 고칠수 없는 습관같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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