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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일기나라>사이트에서 알았던 수종씨.
서로의 일기에서 리풀을 달고 느낌을
서로 적다보니 맘이 통했던 대구의 30대주부
가 바로 수종씨였다.
그녀는.
늘 일기끝에다 <낙관> 처럼 도장을 찍는것이
특색였던 일기를 썼다.
-수종씨?
왜 일기끝에다 그렇게 낙관을 찍어요?
-그건 누구도 모방하지 못하게 나만의 비법
인데요,어때요?
유치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좀 특이해서요.
현역 군인인 남편과의 사이에 누구 탓인지 몰라도
애가 없어서 늘 불안하다던 그녀.
그리고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문제를 심각하게
생각중이라던 그녀.
-이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말아요
남편을 설득해서 고쳐 살아요.
다시 새출발 한다고 해서 그 보다 더 나은
사람을 얻은단 보장도 없잖아요?
-뭐 혼자 살면되지요.
꼭 결혼하고 살아야 하나요?
-그게 쉬워요?
그리고 한 동안 두절되었던 사이.
전화가 왔다.
<이혼>더 했고 위자료 받고서 갈라섰단다.
-헌데 그 놈때문에 내가 너무 신경을 썼는지
아님 스트레스 받은 탓인지..
저 머리 하나도 없어요
꼭 중대머리 같아요.
-이유가?
-나도 첨엔 암인가 해서 겁이 났는데 암은 아니라고
하네요.
이유를 모른다네요.
-그거 너무 신경써서 그럴거예요.
<이혼>때문에 과도하게 신경을 쓴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 후유증일겁니다.
이젠 모든게 끝났으니 편한 맘으로 조리 잘 하세요
이제 겨우 30대 초반의 여인.
전 남편은 연하의 남동생 친구라고 하던데..
그리고 남편이 자꾸 졸라서 한결혼이 이렇게
파국으로 치닫고 결국은 이혼까지 가다니......
-애도 없고........
연상의 여인이라서 그랬을까..
-남자의 바람은 일시적인 것일수 있으니까
잘 타일러 델고 사세요.
그랬었다.
<이혼>
그건 제 3 자의 입장에선 편하게 들릴지 몰라도
당자의 입장은 뭐라고 할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
일것이다.
-자아에 대한 모멸감.
-상대에게 당한 배신감.
-인생의 패배자란 낙인과 이혼녀란 딱지로 당당할수
없을거란 불안감 등등..
어찌 괴롭지 않을건가..
서울이람 당장 만나서 위로라도 해 주고 싶은데
안동이라고 하니 어쩔수 없다.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상담자로
때론 맘속의 고민을 가감없이 토로하던 솔직함.
좋은 친구였는데.............
-서울에 올라올땐 꼭 전화해요.
꼭 만나고 싶어요.
-그럴께요.
가끔 강남에 언니에게 가거든요.
-그래요 기다릴께요.
글고 맘 편히 사세요
이젠 스ㅡ트레스 받을일도 없으니까..
-감사해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간단 것도 쉬운게 아닐텐데
좀은 안되어 보인다.
가끔 전화나 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