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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암이 아니니 다행이지 뭐야

몇년전,

<일기나라>사이트에서 알았던 수종씨.

서로의 일기에서 리풀을 달고 느낌을

서로 적다보니 맘이 통했던 대구의 30대주부

가 바로 수종씨였다.

그녀는.

늘 일기끝에다 <낙관> 처럼 도장을 찍는것이

특색였던 일기를 썼다.

-수종씨?

왜 일기끝에다 그렇게 낙관을 찍어요?

-그건 누구도 모방하지 못하게 나만의 비법

인데요,어때요?

유치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좀 특이해서요.

 

현역 군인인 남편과의 사이에 누구 탓인지 몰라도

애가 없어서 늘 불안하다던 그녀.

그리고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문제를 심각하게

생각중이라던 그녀.

-이혼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말아요

남편을 설득해서 고쳐 살아요.

다시 새출발 한다고 해서 그 보다 더 나은

사람을 얻은단 보장도 없잖아요?

-뭐 혼자 살면되지요.

꼭 결혼하고 살아야 하나요?

-그게 쉬워요?

 

그리고 한 동안 두절되었던 사이.

전화가 왔다.

<이혼>더 했고 위자료 받고서 갈라섰단다.

-헌데 그 놈때문에 내가 너무 신경을 썼는지

아님 스트레스 받은 탓인지..

저 머리 하나도 없어요

꼭 중대머리 같아요.

-이유가?

-나도 첨엔 암인가 해서 겁이 났는데 암은 아니라고

하네요.

이유를 모른다네요.

-그거 너무 신경써서 그럴거예요.

<이혼>때문에 과도하게 신경을 쓴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 후유증일겁니다.

이젠 모든게 끝났으니 편한 맘으로 조리 잘 하세요

 

이제 겨우 30대 초반의 여인.

전 남편은 연하의 남동생 친구라고 하던데..

그리고 남편이 자꾸 졸라서 한결혼이 이렇게

파국으로 치닫고 결국은 이혼까지 가다니......

-애도 없고........

연상의 여인이라서 그랬을까..

-남자의 바람은 일시적인 것일수 있으니까

잘 타일러 델고 사세요.

그랬었다.

 

<이혼>

그건 제 3 자의 입장에선 편하게 들릴지 몰라도

당자의 입장은 뭐라고 할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

일것이다.

-자아에 대한 모멸감.

-상대에게 당한 배신감.

-인생의 패배자란 낙인과 이혼녀란 딱지로 당당할수

없을거란 불안감 등등..

어찌 괴롭지 않을건가..

서울이람 당장 만나서 위로라도 해 주고 싶은데

안동이라고 하니 어쩔수 없다.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상담자로

때론 맘속의 고민을 가감없이 토로하던 솔직함.

좋은 친구였는데.............

-서울에 올라올땐 꼭 전화해요.

꼭 만나고 싶어요.

-그럴께요.

가끔 강남에 언니에게 가거든요.

-그래요 기다릴께요.

글고 맘 편히 사세요

이젠 스ㅡ트레스 받을일도 없으니까..

-감사해요.

그런 모습으로 살아간단 것도 쉬운게 아닐텐데

좀은 안되어 보인다.

가끔 전화나 해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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